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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盧탄핵후 조순형을 대통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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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조갑제 “盧탄핵후 조순형을 대통령으로”

정치권 일제히 "불쾌하다", 조선일보 속내인가

<월간조선> 조갑제 대표 겸 편집장이 지난해 12월31일 개인 홈페이지 및 월간조선 홈페이지에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뒤 조순형 민주당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조갑제, "개헌 조건 내걸어 조순형 차기 대통령으로"**

조 편집장은 ‘탄핵 뒤 조순형 차기 대통령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문제 언행은 탄핵사유로 충분하다”며 “야 3당이 협력하면 재적의원 3분의 2를 훨씬 웃도는데 무엇을 망설이느냐”고 야3당에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공조를 요구했다.

조 편집장은 탄핵 뒤의 시나리오로 “내각제로의 개헌, 국가보안법 유지, 수도이전 계획 취소, 한미동맹 강화, 북한 인권 문제 제기, 자유통일의 원칙 확인 등”을 내세우고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고, 당선된 민주당의 새 대통령은 탈당한 뒤 그의 임기 중 한국의 권력구조를 21세기형으로 새로 짜는 일대 개혁을 국회와 함께 진행”하라고 주장했다.

조 편집장은 이어 '시중의 말'이라며 “조순형 대표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는 대신에 개헌 등을 조건으로 달면 어떨까 한다”고 말한 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거짓말과 말장난에 신물이 난 국민들은 경우에 밝고 참말하는 정치인으로서 조순형씨에 대한 기대가 큰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김대중, 노무현 계열의 급진좌파 성향의 위험한 정치세력은 거세하든지 소수화시킨다”며 김대중 전대통령과 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드러낸 뒤 “노 대통령이 구질서의 오물들을 끌어안고 퇴장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제히 "불쾌하다"**

조 편집장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정치권은 일제히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배용수 부대변인은 3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배 부대변인은 “개인적인 의견은 있겠지만, 특정인을 거론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며 “시기상 적절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정치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도 아니다. 또한 다른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미디어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정국에 대해) 그림을 그리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지만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며 실현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피했다.

열린우리당 이평수 공보실장은 조 편집장의 주장에 대해서 “국민의 무서운 힘을 선동과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고 음모적인 발상”이라고 강하게 폄하했다. 이 실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같은 지역주의에 기생하려는 세력들간의 연합을 부추기는 반역사적인 발언”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언론계에서는 조 편집장의 이같은 주장이 단순히 조갑제 개인의 사견 차원을 떠나 조선일보의 초조한 속내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요컨대 아무래도 한나라당의 독자적 집권이 힘들다고 판단되자 민주당 조대표를 끌어들여 연정 형태의 재집권을 도모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조대표가 최근 들어서면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뿐 아니라, 조선일보 공식매체인 <월간조선>에 이같은 글을 게재하도록 조선일보가 허용하고 있는 점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음은 월간조선 홈페이지에 실린 조갑제 편집장의 문제의 글 전문이다.

***탄핵 뒤 조순형 차기 대통령론**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지금 한국 정치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타이밍을 쥐고 있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찬스는 이마에 달려 있는 것이지 꼬리에 붙어 있지 않다는 후회를 할 것이다.

우선 盧武鉉 대통령은 검찰의 측근비리 수사로 회복이 불가능한 타격을 입었다. 거짓말쟁이, 사기꾼, 부패분자, 위선자, 가짜 혁명가 같은 경멸조의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마키아벨리가 말했듯이 지도자가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원한을 사는 일과 경멸을 당하는 것이라고 한다. 盧武鉉 대통령은 두 가지 불치병에 다 걸려 있고, 앞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全無하다.

월간조선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90%이상이 盧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고 있는 것을, 젊은 네티즌들의 짓이라고 가볍게 볼 성질도 아니다. 盧武鉉 대통령의 문제 언행은 탄핵 사유로 충분하다. 국회의 野3당이 협력하면 내일에도 탄핵이 가능하다. 재적의원 3분의 2를 훨씬 웃돌기 때문이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각당은 지금 탄핵 뒤의 自黨이 당면할 상황을 놓고 利害득실을 따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 국회의원들은 지역과 당의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의 장래를 보고 생각해야 할 결정적 순간을 맞았다. 영어로 결정적 순간을 [moment of truth] 라고 부른다. 인간이 진실되어지는 순간이란 뜻이다. 모든 국회의원들이 정파를 떠나 진실된 순간을 가질 때 그 답은 탄핵뿐일 것이다.

탄핵 뒤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야3당의 합의만 이뤄지면 된다. 이를 만들어낼 인재는 없는가. 우선 탄핵 뒤 60일안에 치러질 선거에서 누구를 대통령으로 밀 것인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후보, 예컨대 요사이 인기가 높은 趙舜衡 대표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는 대신에 개헌 등을 조건으로 달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들이 시중에서 많이 나온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거짓말과 말장난에 신물이 난 국민들은 경우에 밝고 참말하는 정치인으로서 趙舜衡씨에 대한 기대가 큰 모양이다.

내각제로의 개헌, 국가보안법 유지, 수도이전 계획 취소, 한미동맹 강화, 북한 인권 문제 제기, 자유통일의 원칙 확인 등을 조건부로 하여 한나라당이 민주당 후보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고 탄핵을 관철시킨다. 당선된 민주당의 새 대통령은 탈당한 뒤 그의 임기중 한국의 권력구조를 21세기형으로 새로 짜는 일대 개혁을 국회와 함께 진행한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는 새로운 국가통치구조에 대한 비전을 놓고 각당이 경쟁한다. 국민들은, 이 선거를 통해서 김대중 노무현 계열의 급진좌파 성향의 위험한 정치세력은 거세하든지 소수화시킨다. 그렇게 하여 정치의 중심을 중도우파인 한나라당과 중도좌파인 민주당이 이끌고 우파인 자민련과 좌파인 제4의 정당(열린당 등)이 균형을 잡도록 한다면 한국은 안정속의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정치가 큰 그림을 그리며 큰 비전을 향해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場이 열리는 것이다. 새 시대를 열기 위해선 우선 盧武鉉 대통령이 舊질서의 오물들을 끌어안고 퇴장해야 한다. 그가 탄핵당하기 전에, 또는 하야운동이 확산되기 전에 자진해서 물러나면서 한나라당과 李會昌씨를 포함한 한국 정치 부패의 전모를 폭로한다면 차기 대통령 선거와 총선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찾아내는 경쟁이 될 것이다. 탄핵이냐, 자진사퇴냐, 어느 것이 먼저인가. 바햐흐로 시간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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