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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이은 두 번째 아칸소 출신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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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이은 두 번째 아칸소 출신 대통령?

윤재석의 지구촌 Q&A <36>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

Q)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때 이른 표밭갈이에 나섰다죠?

A) 부시 대통령은 11일 애리조나주 방문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미네소타 미주리 등 중서부 8개주를 대상으로 순회 공략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순회는 내년 11월 대선을 15개월 앞둔 시점에서 시작한 것으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빨리 대선 운동을 시작한 셈인데요.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휴가를 이용해 활동을 벌이는 것이니 문제 삼기는 어렵죠.

이들 8개주는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표 가운데 124표를 보유하고 있고,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표의 20%에 달하는 55표를 갖고 있어 뉴욕주(31표)와 함께 주요 공략 목표 중 하나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내년 8월까지 미국 정치사상 최고액인 2억5천만달러를 모으겠다는 목표로 이번 순회에서도 상당액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약 4천만달러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이라크 전후 처리문제와 경제 부진 등으로 부시의 재선이 확정적이지는 않다고 하지만, 민주당 주자들도 현시점에서 당선이 유력해 보이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던데요.

<사진설명1>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군사령관 연합

A) 9명의 고만고만한 대선 주자들이 경선에 뛰어든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인기몰이에 성공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눈길을 끌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부시의 상대가 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보스턴 글로브 11일자가 웨슬리 클라크(Wesley Clarkㆍ58)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사령관의 민주당 후보 출마가능성을 강력히 제기해 미국 대선 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습니다.

클라크 장군은 지난주 자신을 지지하는 자원봉사자들에 더욱 분발을 촉구하면서 이번 노동절(9월1일)을 기해 경선출마 선언을 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클라크 장군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경선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인 클라크 지지 운동(Draft Clark Campaign 2004)이 이미 시작돼 50만달러의 기금과 42개 주에 98개 지부가 결성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Q) 클라크 장군이라면 지난 1999년 코소보전을 지휘한 그 사람 아닙니까?

<사진설명2> 1999년 6월 22일 웨슬리 클라크 당시 나토군사령관(오른쪽끝)이 휘하 장병들과 함께 마케도니아 스코폐의 미군기지를 방문한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일가족을 맞아 환담하고 있다.

A) 그렇습니다.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태어난 미 육군 사관학교 출신의 클라크 장군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것을 비롯해 야전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무인(武人)으로 미 육군의 요직과 나토군사령관 등을 지낸 뒤 2000년 34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대장으로 전역해 지금은 고향에서 투자은행을 경영하는 한편, CNN방송의 군사분석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그 역시 영국 옥스퍼드대의 로즈 장학생(Rhodes Scholar) 출신이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와 당선된다면 아칸소주 출신에다 로즈 장학생 출신 대통령이 두 명 배출되는 셈이죠.

Q) 그의 정강정책이랄까, 후보경선에 나서면서 내세울 주요 공약과 셀링 포인트는 어떤 것입니까?

A) 지지자들은 그가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 강한 목소리와 함께 정치에 물들지 않은 참신성을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기존 9명의 민주당 경선 후보 주자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클라크 장군만의 강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군사 안보 문제에 관해서는 부시 대통령과 비교해 완벽한 우위적 차별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그로 하여금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의욕을 부추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제로 그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미국 재정적자와 부시 행정부의 對이라크 정책 등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지난 주 국립공영라디오(National Public Radio)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업지 않은 부시의 이라크 침공은 냉전종식후 미국정부가 저지른 최악의 전략적 실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또 CNN방송을 통해서는 은퇴연금과 사회보장연금의 예를 들면서 “부시의 감세 시책이 재정적자를 더욱 악화시키고 미국민에게도 못할 짓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들은 모두 클라크 장군이 일단 막강한 적장인 부시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포문을 엶으로써 자신의 입지를 강화시키려는 포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하지만 민주당 후보 지명전도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A) 정치분석가들은 민주당 후보지명전에서 클라크 장군이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선 화려한(?) 군 경력 외에는 그의 인물이 대중에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워싱턴DC 이외의 지역에선 생소한 인물이라는 것이죠. 이 점은 지지자들도 시인하고 있습니다. 클라크 진영에서 강점으로 주장하는 정치적 참신성도 어느 면에선 정치적 미숙함으로 약점이 될 수 있고요.

정치평론지 로젠버그 폴리티컬 리포트의 스튜어트 로젠버그는 특히 “클라크 장군이 후보지명을 생각하는 사람으로선 신중치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후보경선 선언시기가 이미 늦었고, 또한 그는 조직도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이제 변방에서 시작하는 그에게 승산이 있을 리 없다는 것이죠.

Q) 민주당 쪽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요?

A) 예비선거의 시발지로 미국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뉴햄프셔주에서 민주당 대회의장을 지낸 조지 브루노는 “시간이 촉박하기는 하지만, 클라크 장군 같은 인물이 줄 수 있는 신뢰와 자질을 갖춘 후보라면 아직도 기회는 열려 있다”는 완곡한 표현으로 클라크 장군의 지명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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