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서영석 정치부장이 사표를 내고 19일부터 파행상태에 빠진 '라디오21' 공동대표를 맡는다.
서 공동대표는 사표를 제출한 지난 17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라디오21의 실질적인 경영은 현 대표인 강헌씨가 계속 담당하고 나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한 라디오21의 사태극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불만을 갖고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과 남아 있는 사람들의 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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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라디오21의 파행은 경영진과 직원들간 노선과 이념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감정적인 갈등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중재할 사람도 없었고 시간도 없었다"며 "현 시점에서는 감량경영이 불가피하나 앞으로 경영을 잘 하고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되면 나갔던 사람들도 다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라디오21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긴축경영이 불가피한 사업 초창기에 과다한 직원과 고액의 출연료 지급 등으로 너무 방만한 운영을 했다는 데서 찾았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최소한의 인원과 비용으로 출발했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너무 크게 시작했다. 사업초기부터 이대로 가면 6개월을 버티기 힘들다고 봤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제대로 된 출발을 하는 것이다."
지난 2월 국민일보 정치부장으로 발령난 서 대표는 3개월여만에 사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애초 정치부장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제 해봤고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기자로 조직생활 20년을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일보가 비전이 없어서 그만 둔 것은 아니고 순전히 개인적인 결단으로 그만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마이너신문 가운데 가장 재정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독자 수도 늘고 있는 신문이 국민일보"라면서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만 두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해보고 싶어서 사퇴했으며 라디오21은 그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라디오21 공동대표직과 동시에 정치칼럼 전문 인터넷사이트 서프라이즈의 운영정상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서 대표는 "프리랜서 정치전문기자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 글도 쓰고 수익사업도 벌여 그동안 거의 무보수로 일해온 서프라이즈 직원들에게 월급도 주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서 대표는 앞으로 라디오21에서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라디오21 22일부터 개편해 하루 13시간으로 축소 방송**
한편 18일 SBS '생방송 세븐데이즈' 진행자로 방송에 복귀하고 19일부터 라디오21 편성국장을 맡게 될 김갑수 전 라디오21 대표는 "22일부터 라디오21의 개편이 시작된다"며 "그동안 18시간 해왔던 방송시간을 13시간으로 줄이고 사무실도 더 작은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증자도 추진중이지만 일단은 감량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또 "개편이 시작되는 22일 신당 출범과 관련된 생방송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라디오21은 앞으로 네티즌들이 어떻게 정치에 참여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공론의 장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증자가 무산되고 경영진과 직원들간의 갈등에서 빚어진 라디오21 파행사태로 현재 남은 라디오21 직원은 6명이며, 10명이 지난주 사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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