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부델가두에서 개발되는 가스전은 무엇이고, 한국은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를 숫자와 그림으로 정리했다. 이어 분쟁 현황도 함께 분석했다. 그래프에 쓰인 수치와 원자료는 기사 맨 하단 웹사이트 링크에 게시했다. 편집자
1. 모잠비크 지리
모잠비크는 아프리카 대륙 사하라 이남, 동남부 해안을 따라 길게 뻗어 있다. 북쪽으로 탄자니아, 남쪽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접한다. 세로 길이는 1900~2000km(킬로미터)로, 1000km가량인 한반도의 2배다. 면적은 약 80만km²다. 약 22만km²인 한반도보다 3.6배 넓다.
1505년부터 1975년까지 포르투갈 식민 지배를 받았다. 유럽 제국주의 열강이 자의적으로 아프리카 식민지 국경선을 그린 베를린 회담(1885) 이후 현재 국경이 만들어졌다. 선주민의 관습, 언어, 지리적 경계는 철저히 무시됐다. 국경 내엔 10개 넘는 민족 공동체가 산다.
총 10개 주가 있다. 이 중 카부델가두는 탄자니아와 접한 최북단의 주다. 천연가스 개발지는 카부델가두에서도 가장 북쪽인 팔마 지구 인근에 있다.
2. 천연가스 개발
카부델가두 최북단 팔마 해변에서 약 50km 떨어진 해저에 로부마 분지가 있다. 생물다양성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연안은 세계적인 생물다양성 중심지인 모잠비크 북부 해협에 속한다. '모잠비크 연안 번식지 중요 해양 포유류 지역(IMMA)'으로도 지정됐다. 세이고래, 녹색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등 멸종위기종이 발견된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탄소흡수원인 맹그로브숲도 이 지역 명물이다.
로부마 분지 가스 매장량은 약 180 TCF로 추정된다. TCF는 '조 단위 입방피트(Trillion Cubic Feet)'로, 총 180조 입방피트다. 세제곱미터로 환산하면 5조 940억㎥다. 한 국가가 수십 년 동안 쓸 수 있는 규모다.
6개 광구에서 탐사가 진행됐다. 이 중 1·4광구만 2010년대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됐다. 총투자 금액이 500억 달러(72조 원)다. 예상 총 생산량은 한 해 3088만 톤이다. 전 세계 LNG 거래량의 약 7.5% 정도다. 1광구의 주 운영사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토탈에너지(2019년까진 아나다르코)다. 4광구는 미국의 엑손모빌과 이탈리아의 에니가 주 운영사다.
총 4개 사업이 추진된다. 1광구에선 육상 사업인 ①모잠비크 LNG가 진행된다. 4광구에는 육상 사업으로 ②로부마 LNG가 있고, 해상사업으로는 ③코랄 술과 ④코랄 노르떼 사업이 있다. 포르투갈어로 술(Sul)은 남쪽을, 노르떼(Norte)는 북쪽을 뜻한다.
육상과 해상 사업의 가장 큰 차이는 가스 처리 플랜트의 위치다. 육상은 채굴한 가스를 육지의 LNG 플랜트로 가져와 액화 처리하는 방식인 반면, 해상은 바다 위에 뜬 선박형 생산설비(FLNG)에서 바로 가스를 액화해 운송한다.
개발이 완료돼 가스를 생산하는 사업은 현재 코랄 술밖에 없다. 2022년 10월 가스 생산을 시작했다. 연간 340만 톤을 생산하고, 주로 아시아로 수출된다. 코랄 노르떼는 지난해 10월 2일 최종투자결정(FID)를 내렸다. 2028년 생산이 목표다. 생산량은 연간 355만 톤이다.
모잠비크 및 로부마 LNG는 2021년 가스전 지역에서 1000명 넘게 사망하는 유혈사태를 겪으며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은 전쟁, 전염병, 자연재해 등으로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선언한다. 그러다 토탈에너지(모잠비크 LNG)는 지난해 10월, 엑손모빌(로부마 LNG)은 11월 불가항력을 해제했다. 로부마 LNG는 2026년 중 최종투자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모잠비크 LNG는 2019년 최종투자결정을 내리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3. 한국의 투자
① 1광구 : 모잠비크 LNG
육상 LNG 플랜트는 2019년경부터 팔마 지구 아푼기 반도에 건설되고 있다. 플랜트 시공에 대우건설이 참여한다. 2020년 5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이와 관련 한국수출입은행은 지금까지 대출, 보증 등으로 대우건설에 총 7300억 원(5억 달러)을 지원했다고 <프레시안>에 밝혔다. 산업은행도 215억 원(2025년)을 보증으로 지원했다.
모잠비크 LNG 운반선 건조엔 삼성중공업과 HD현대삼호가 참여한다. 삼성중공업은 8척, HD현대삼호는 9척 수주를 예정해뒀다. 운반선은 2025년 기준, 한 척당 3500억 원 수준이다.
② 4광구 : 로부마 LNG·코랄 술·코랄 노르떼
4광구 컨소시엄 지분 10%를 한국가스공사가 갖고 있다. 광구 탐사를 포함해, 로부마·코랄 술·코랄 노르떼 3개 사업 개발에 모두 참여한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2008~2023년 누적 사업투자비는 1조 2000억 원이다. 로부마LNG가 본격 추진되면, 1조 7600억 원 이상이 더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수출입은행은 2017년부터 이달까지 10억 달러를 대출·보증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로부마 LNG엔 3300억 원의 보증을 지원했다. 코랄 술 FLNG 사업에 한국산업은행은 3억 달러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11억 8000달러를 보증으로 지원했다.
코랄 술과 코랄 노르떼의 FLNG는 모두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FLNG(Floating Liquefied Natural Gas)는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 설비다. 쉽게 말해 '바다 위에 뜬 LNG 공장'이다. 코랄 술 FLNG는 2조 8000억 원 규모였다. 2022년부터 가동 중이다.
코랄 노르떼 FLNG는 3조 500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선체 길이 432m, 너비 66m, 진수 중량은 12만 3000톤이다. 단일 해양 가스생산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6일 모잠비크 광물에너지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제 조선소에서 진수식을 마쳤다. 진수는 선체만 바다에 띄운 것이다. 가스 처리·액화·저장 설비 등 상부 설비를 탑재하고 시운전까지 마쳐야 건조는 완료된다.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코랄 술에선 채굴된 가스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만든 LNG 운반선 6척이 운반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1조 3658억 원의 계약을 수주했다. 2018년부터 운영 중이다.
4. 분쟁 현황 분석
반군(비국가 무장단체)의 무력 반란은 2017년 10월 시작됐다. 카부델가두 북부 해안마을 모심보아 다 프라이아의 경찰서 세 곳을 습격해 구금된 이들을 풀어줬다. 이후 지금까지 분쟁은 끝나지 않고, 2025년엔 오히려 증가했다. 그러나 국가적 차원의 공식 조사가 이뤄진 적은 아직 없다. 반군의 규모나 사망자 수 등에 대한 신뢰할 만한 확정치가 없는 상황이다.
제한적이나마 전 세계 무력 분쟁 사건을 조사하는 ACLED 자료를 기반으로 현황을 정리했다. 언론 보도, 현지 정보원, SNS 등의 공개자료를 취합해 분쟁 횟수, 종류, 사상자 수 등을 정리한 자료다. 현장 조사를 하지 않은 구조적 한계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 추세와 경향성만 나타낼 수 있다. ACLED(Armed Conflict Location & Event Data Project)는 미국 워싱턴 D.C에 기반을 둔 독립 연구 기관이다.
① 분쟁 추이
ACLED에 따르면, 2024년 12월 31일까지 최소 5965명이 분쟁으로 사망했다. 무력 충돌 횟수는 2029건이다. 분쟁은 2017년부터 계속 증가하다 2020년 급증했다. 2022년까지 계속 격화된 상태가 이어지다, 2023년에 완화됐다. 르완다 보안군이 파병돼 반군의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통제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2024년부터 분쟁은 다시 심화하는 추세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에 사망자가 가장 많이 집계됐다. 이는 대규모 살상이 벌어졌던 '팔마사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21년 3월, 반군이 팔마 지역을 공격해 최소 1000여 명이 살해되거나 실종됐다고 알려진 사건이다. 팔마는 모잠비크LNG 가스전 개발지다. 이 사태로 운영사 토탈에너지는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개발을 중단했다.
② 지역 및 사건별 현황
17개 지구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이 집계된 곳도 팔마다. 팔마를 포함해 그 아래 2개 주의 사망자 집계가 가장 높다. 모두 북동부 해안이다. 반군의 공격이 집중된 지역, 즉 반군이 지배력을 행사하려는 지역으로 보인다.
반군 공격, 교전 외에도 납치, 성폭력 등의 사건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성폭력은 20건 발생, 사망자는 23명이라고 파악됐다. 납치는 104건이다. 대부분 언론 보도가 출처라, 이는 전체 사건 규모에 비해 크게 축소됐을 가능성이 높다.
민간인 사망의 대부분은 반군 공격 때문으로 추정되나, 정부군이나 민병대 등의 사건도 적지 않다. 민간인을 공격한 사건(1288건)만 보면, 반군 공격으로 2250명(1143건) 사망이 보고됐고, 정부군 등에 의해선 242명(145건)의 사망이 보고됐다.
실제 주민들은 위협의 측면에서 반군과 정부군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반군으로 보인다'거나 '반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정부군이 주민을 살상하는 일이 꾸준히 발생했다. 해안 마을 주민들이 주요 피해자다. 2025년에도 어업 중인 어부들이 자주 살해됐고, 9월 8일엔 최소 16명이 한꺼번에 사살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③ 2025년 분쟁 증가 추세
ACLED의 2025년 1차 모니터 자료를 보면, 반군의 활동 지역은 넓어졌고 횟수도 점차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만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고 추정된다. 카부델가두 경계를 넘어 남쪽 남풀라주에서 발생한 반군의 공격 때문이다.
ACLED 자료를 모두 종합하면, 2017년부터 2025년 12월까지 무력 충돌 사태는 2258건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6292명으로 파악됐다. 모두 최소 추정치다. 2025년 분쟁 수와 사망자 수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다. 분쟁은 지금까지도 발발해,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5. 피난민 실태
국제이주기구(IOM) 이동 추적 매트릭스(DTM, Displacement Tracking Matrix) 분석에 따르면, 국내 피난민 실태는 2022년 11월 가장 심각했다. 102만여 명이 피난 중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93만여 명이 카부델가두주에 있었다. 카부델가두 인구 300여만명 중 31%가량이다. 2020년 7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시점별로 분석된 결과다.
시간이 갈수록 전체 피난민 중 카부델가두 피난민이 차지하는 비율이 감소한다. 분쟁이 장기화하며, 다른 주로 피난을 떠난 후 고향에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주민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생계 수단을 모두 잃은 피난민들은 대부분 극심한 빈곤에 빠진다.
지난해 시점별로 조사된 자료를 보면, 피난민 수는 계속 증가했다. 7월경 반군의 공격이 심화하며 국내 피난민 5만 7000여 명이 발생했다고 추정됐고, 9월엔 9만 2000여 명, 11월엔 10만 7700여 명이 발생했다고 추정됐다.
IOM은 2017년 10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총 130만여 명(중복 포함)의 피난민이 카부델가두주 전역에서 발생했다고 파악했다. 총인구의 43%가량이다.
IOM에 따르면, 피난민들이 임시 정착한 마을은 2024년 7월 기준 98개가 북부에 있다. 이 중 94개가 카부델가두주에 있고, 2개는 서쪽 니아사주, 나머지 2개는 남쪽 남풀라주에 있다.
파악된 피난민 마을 거주자는 총 21만 3635명이고, 이 중 97.7%인 20만8690명이 카부델가두에 있다. 이 중 64% 가량인 13만여 명은 남부에 밀집해 있다. 북부 무에다 지구는 마을은 8개인데, 조사된 거주자는 3만 3650명이다. 마을 당 4200여 명이 모여 있다.
※ 그래프 자료 출처 등 게시 : https://github.com/Pressian-team/Mozambique/
※ UN 등은 국경을 넘지 않은 피난민을 강제실향민(IDP)으로 정의하나, 이 글에선 국내 피난민이라고 썼다. 강제실향민 마을은 피난민 마을로 표현했다.
※ 이 기사는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의 지원으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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