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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사장에 황정태씨 추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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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사장에 황정태씨 추천 반대"

<속보> KBS노조 "일부 인사들의 이사회 로비 소문"

서동구 전 사장의 사퇴 이후 후임 KBS사장 임명제청을 앞두고 있는 KBS 이사회(이사장 지명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조가 21일 현재 유력후보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황정태 현 KBS 이사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는 이날 발표한 "KBS사장 선임이 KBS이사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통해 KBS사장은 '정치적 독립성' '개혁성' '도덕성' '전문성' '경영능력'이란 기준을 충족시키는 인물이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구체적인 인물에 대한 엄격한 검증일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이유로 우리는 황모 KBS 현 이사가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11명의 KBS이사 가운데 황모 이사는 황정태 이사 뿐이다.

언론노조는 황정태 이사를 반대하는 이유로 다섯 가지를 들었다.

첫번째, 황 이사의 이력 어디에서도 언론개혁에 대한 의지와 역량을 확인할 수 없다.
두번째, 황 이사는 박권상 전 사장 재임시 KBS 제작단 감사와 시설단의 감사를 역임했고, 이후 이사로서 KBS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바 있으므로 지난 5년의 부정적 평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세번째, 황 이사는 현 이사로 지난 서동구 사장의 선임에 대한 책임을 누구보다 통감하고 자숙해야 할 인물이다.
네번째, 황 이사는 현재 KBS내 가장 수구적인 인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으며 실질적으로도 이들 수구세력들이 황씨를 KBS 사장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정황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다섯번째, 황씨는 30여년 동안 특정 재벌과 깊숙한 인연을 맺어온 인물로 이 시대 가장 큰 화두인 재벌 개혁의 의지를 방송을 통해 구현하기 어려워 보인다.

언론노조는 이어 "이상의 충분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황모 이사는 현 KBS 이사라는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사장 선임 절차에도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KBS 이사회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며 향후 절차를 지켜볼 것이다. 그러나 KBS 이사회는 납득할 수 있는 절차상의 투명성과 인물에 대한 확실한 검증으로써 자신의 자율성을 구현해야 할 것이다. 이사회의 자율성이 이사회만의 '잔치'로 끝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가 반대의사를 밝힌 황정태 KBS 이사(66)는 62년 KBS TV 개국요원을 시작으로 방송계에 입문한 후 64년 TBC(구 동양방송) 입사 후 편성국장과 제작국장을 거쳤으며, 중앙일보 이사ㆍKBS 제작단 감사 등을 역임했다. 황 이사는 현재 KBS내 일부 간부들과 일부 이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김영삼)는 지난 19일 '이사회는 시대정신을 외면하지 마라'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최근 이사회와 특수관계에 있는 일부인사들이 이사들을 상대로 집요한 로비를 하고있다는 소문에 주목하고 있다"며 "현 이사회가 KBS의 미래를 이끌 공영방송의 수장을 뽑는 일에 사적인 감정을 개입시키거나, 제몫 챙기기식 행태를 보이지 않기를 바라며, 명확한 기준에 의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제청이 이뤄지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또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은 천여명의 KBS 사원과 천여명의 국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와 각종 자료에 의한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이형모, 성유보, 정연주씨를 추천했다"며 "이사회가 이들외에 다른 사람을 제청하려면 먼저 어떤 이유로 이들을 배제했는지 그 근거를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KBS 이사회는 21일 임시이사회를 통해 추천된 사장 후보에 대한 검토작업과 동시에 사장후보 임명제청 방식을 논의한다.

다음은 언론노조가 21일 발표한 성명 전문.

***"KBS사장 선임이 KBS 이사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KBS 이사회(이사장 지명관)가 오늘(4. 21)부터 KBS 사장 후보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간다. 오늘부터 KBS 이사회가 심사할 대상자는 지난번 사장 선임 당시에 추천된 45명을 포함해 대략 60여명으로, 오늘 이사회는 이들 후보들을 심사할 기준과 절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서동구 전 사장의 사임 이후 KBS 이사회는 "후보들에 대한 면접 실시" 등 절차상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임명권자인 노무현 대통령도 언론노조와 시민단체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KBS사장 선임에 이사회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현재 KBS 이사회는 자신들이 밝힌 바처럼 절차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통해 스스로의 자율성을 구현해야 할 책임을 안고 있다.

그러나 KBS 이사회가 절차상의 투명성과 명실상부한 자율성을 확실하게 지켜나가야 한다는 당위와는 별개로 'KBS 사장'이라는 특정인에 대한 평가만큼은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서 우리는 이미 '정치적 독립성' '개혁성' '도덕성' '전문성' '경영능력'의 기준을 제시한 바 있고 이 기준에 따라 KBS 구성원들과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한 바 있다. 서동구 전 사장이 이사회의 임명제청 요구와 대통령의 임명에도 불구하고 끝내 사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결국은 서 전 사장이 이상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구체적인 인물에 대한 엄격한 검증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황모 KBS 현 이사가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자 한다. 우리가 황모 이사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황모 이사의 이력 어디에서도 언론개혁에 대한 의지와 역량을 확인할 수 없다. 언론개혁에 대한 의지와 역량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은 결정적인 결격사유일 수밖에 없다.

둘째 황모 이사는 박권상 전 사장 재임시 KBS 제작단 감사와 시설단의 감사를 역임했고, 이후 이사로서 KBS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사장의 5년 재임에 대해서 KBS 구성원의 다수가 부정적 평가를 한다는 점에서 황모 이사 또한 그 책임을 면키 어렵다.

셋째 황모 이사는 현 이사로 지난 서동구 사장의 선임에 대한 책임을 누구보다 통감하고 자숙해야 할 인물이다.

넷째 황모 이사는 현재 KBS 내 가장 수구적인 인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으며 실질적으로도 이들 수구세력들이 황모씨를 KBS사장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정황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다섯째 황모씨는 30여년 동안 특정 재벌과 깊숙한 인연을 맺어온 인물로 이 시대 가장 큰 화두인 재벌 개혁의 의지를 방송을 통해 구현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상의 충분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황모 이사는 현 KBS 이사라는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사장 선임 절차에도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시 강조하건데 KBS사장 선임은 그 자체가 이 시대 개혁과제의 수행이라고 할만큼 중차대한 문제다. 언론노조는 누차에 걸쳐서 이점을 지적한 바 있으며 잘못된 사장 선임이 불러올 수 있는 파장이 얼마나 클 수 있는 가도 우리는 충분히 확인한 바 있다.

이제 우리는 KBS 이사회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며 향후 절차를 지켜볼 것이다. 그러나 KBS 이사회는 납득할 수 있는 절차상의 투명성과 인물에 대한 확실한 검증으로써 자신의 자율성을 구현해야 할 것이다. 이사회의 자율성이 이사회만의 '잔치'로 끝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2003년 4월 21일
전국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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