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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기자실 개방ㆍ공개브리핑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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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기자실 개방ㆍ공개브리핑제 도입

언론계 "기자실은 한국언론 폐쇄성의 상징, 개방 환영"

25일 공식 출범하는 노무현 새 정부의 청와대 기자실 운영을 위한 기본계획이 23일 확정, 발표돼 지금까지 운영돼온 폐쇄적인 정부 부처 기자실과 기자단 구성과 취재관행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만수 청와대 보도지원 비서관 내정자(대통령직 인수위 부대변인)는 23일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기자실은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열린 청와대' '국민에게 다가가는 청와대' 개념에 맞게 '개방형 등록제'와 '공개 브리핑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위가 발표한 청와대 기자실 운영계획에 따르면 청와대는 앞으로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정례 브리핑을 실시하며 관련 보도자료는 오전 9시30분 배포한다. 브리핑은 대변인이 진행하며 사안에 따라 해당 수석비서관이 참석해 기자들의 질의에 응한다. 브리핑 내용은 또 청와대 홈페이지와 정부가 운영하는 K-TV와 아리랑TV를 통해 26일부터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기자실은 3월초 등록일정 공고와 3월 중순의 출입기자 등록접수, 2개월 정도 예상되는 청와대 기자실 내부시설공사 기간과 신원조회 등 서류처리 기간을 거쳐 6월초부터 본격적으로 개편된 계획에 따라 운영될 전망이다. 취재기자 등록과 내부시설 공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현행 출입기자단과 풀(Pool)취재단 체제가 유지되나 비서실에 지금까지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허용해온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취재는 금지되며 브리핑을 중계하는 것으로 정보공개가 끝난다.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기자실 개방계획에 따라 확대되는 출입기자는 현재 85명의 두배 정도이며 대상언론사는 한국신문협회와 방송협회, 한국기자협회, 외신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에 가입된 언론사들이다. 취재를 원하는 언론사들은 등록일정에 따라 등록신청을 한 후 신원조회를 거쳐 출입증을 발급받게 된다.

인수위측은 "청와대 취재 언론사는 현재 49개사에서 최대 1백33개사까지 늘어나고 인원도 현행 85명의 두배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늘어나는 출입기자 규모를 감안해) 현재 청와대 기자실의 각 언론사 지정부스를 폐지, 개방형 기사송고실로 개조하고 취재편의를 위해 사물함을 비치할 에정"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ㆍ기자협회 등 청와대 기자실 개방방침 환영**

노 정부의 청와대 기자실 개방계획에 대한 언론계 반응은 긍정적이다. 현업언론인들로 구성된 최대단체인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은 지난 19일 '청와대 기자실 개방에 대한 입장'을 통해 "언론노조는 최근 발표된 새 정부의 '청와대 기자실 개방'에 대해 환영한다"며 "그동안 청와대 기자실은 한국언론의 폐쇄성에 대한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증거였다. 특히 60년대 군사정권부터 시작된 극단적 폐쇄성으로 인해 그 폐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번 정권 교체기마다 지적돼 왔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번 발표에서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지점은 출입기자단 중심의 폐쇄형 구조에서 국내외 모든 온라인·오프라인 매체에 취재가 허용되는 개방형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이는 21세기 뉴미디어시대에 걸맞는 의미있는 진전으로 환영한다"며 그러나 "다만 취재의 효율성을 기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사전약속된 기자에게만 비서실 방문 취재를 허용'한 점은 정부의 폐쇄적 정보공개 관행이 앞으로 계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 따라서 언론노조는 이번 조치의 겉과 속이 모두 새 정부의 명실상부한 개방형 취재관행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2일 기관지인 기자협회보 사설 '우리의 주장: 언론개혁 기자실부터 고쳐라'를 통해 기자들이 먼저 언론개혁에 앞장설 것을 주장했으며 13일에는 한국언론재단과 함께 '기자실 운영 문제점과 개선 방안'이라는 기자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권언유착의 상징으로 불려왔던 청와대 기자실 폐지는 무엇보다 그동안 시민단체와 공무원직장협의회 등이 요구해온 지방자치단체 기자실과 정부 부처 기자실은 물론, 정부 산하기관의 기자실 운영에도 일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시민단체와 공직협은 기자실 운영의 폐쇄성·배타성을 지적하며 기자실이 출입처와의 유착관계를 낳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언론계 전반적으로 청와대 등의 기자실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필요한 개혁이라는 점에는 동감하지만 기자실 개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청와대 기자실과 정부 부처 기자실이 그동안 언론사의 정부 민원을 위한 창구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기자실이 개방될 경우 이같은 사이비언론의 행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며 청와대 비서실의 취재불허가 자칫 정부의 정보통제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언론계 일각에선 청와대 기자실 개방이 그동안 취재네트워크를 형성해온 언론사들의 경우엔 개별 외곽취재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고급 취재원에 대한 정보접근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언론사의 경우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또 청와대 기자실 운영이 완전개방제로 바뀔 경우 경호문제상 취재기자 수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대통령 해외순방 등의 풀기자단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수위 "구체적인 기자실 운영계획은 청와대 재배치 끝나야 확정"**

하지만 인수위측은 기자실 개방에 따라 발생하는 초기의 부작용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으며 앞으로 브리핑제도와 변화된 출입기자 제도가 정착될 경우 그같은 우려와 부작용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인수위 공보팀 관계자는 24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23일 발표된 기자실 운영계획은 잠정 확정된 것으로 구체적인 운영계획은 청와대 비서실과 춘추관(기자실) 공간 재배치에 대한 검토가 끝나야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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