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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발사실험 무기한 동결'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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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발사실험 무기한 동결' 약속

<속보>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 10월 재개키로

일본과 북한은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며 북한은 2003년으로 예정됐던 미사일발사 실험 유예 기간을 무기한 연장할 것을 약속했다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7일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이 끝난 후 오후 6시 40분경 백화원초대소에서 가진 단독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오는 10월 국교정상화 교섭이 재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식민지 지배와 배상 등 과거 문제에 대해 향후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면서 "현안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며 이번 회담을 통해 문제해결을 위한 협의의 장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으로 미루어 양측은 식민지 지배 및 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핵 등 대량살상무기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는 북한에 대해 국제적 합의를 준수할 것과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주문했으며 이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은 미사일 시험발사의 무기한 동결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에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서명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납치 문제에 관해 북측의 사과를 받아내는 한편 미국측이 중시하는 대량살상무기 문제와 관련 미사일발사 실험의 무기한 동결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이번 방북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국 정상은 이날 서명한 4개항의 `공동선언'에서 일본측은 과거 일제의 식민지배에 대해 '조선의 여러분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과 마음 속으로부터의 사과를 표명한다'고 밝혀 지난 95년의 무라야마 담화를 답습했다.

양국은 또 공동선언에서 과거사 처리방식과 관련, 1954년 8월 15일 이전의 재산청구권을 상호 포기하고 일본이 국교정상화 이후 무상자금협력, 저금리 장기차관 공여, 국제기관을 통한 인도주의적 지원 등 경제협력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또 북미관계와 관련, 김정일 위원장은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일본이 (이같은 북한의) 입장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고이즈미 총리는 전했다. 한편 남북관계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협력관계가 원활하게 행해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김정일 위원장이 납치 문제를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앞으로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측이 피랍자들의 가족과의 재회 및 본인 의사에 따른 귀국 등을 적극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는 이날 2차례에 걸친 북일간 최초의 정상회담에 대해 납치 문제와 안전보장 문제 등에 대해 솔직하고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은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납치 문제를 위시한 안보 문제에 북한이 성의 있게 임해 줄 것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북한이 미국, 한국 등 국제사회와 대화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일본언론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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