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영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의 CBS광주방송 명의도용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 공안부가 21일 박 후보 선거대책본부 관계자 정모씨를 선거법 위반과 사인 위조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박태영 후보도 조만간 소환해 정씨에게 언론사 명의도용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검찰, 박태영 후보도 금명간 소환 예정**
21일 오후 긴급체포된 정씨는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 경선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박 후보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유리하게 편집해 보도한 지역신문 기사 1천여 부를 무단 복사해 대의원들에게 불법 발송했으며, 우편물 발송과정에서 'CBS광주방송 여론조사팀'이라는 명의를 불법으로 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피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자진출두한 정씨가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데다 증거인멸의 우려도 있다고 판단, 긴급체포했다.
박 후보를 명의도용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CBS광주방송은 22일 "검찰은 조만간 박태영 후보도 소환해 자신의 선거운동원 정씨에게 기독교방송 명의를 도용하도록 지시했는지를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박 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가 검찰수사로 급진전되자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의 비난성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는 16일 정치위원회를 열고 박태영 후보의 부도덕성에다 박 후보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재직 당시 행했던 반노동자적 행태에 비춰 도지사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박 후보 낙선운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CBS, 민주당 선거대책회의 개최 의혹도 제기**
이에 앞서 CBS광주방송은 지난 15일 박주선 민주당 의원과 박태영 후보, 박영준 익산지방 국토관리청장, 임호경 민주당 화순군수 후보, 김학영 화순경찰서장 등 8명이 참석한 만찬에서 임호경 후보가 김학영 경찰서장에게 폭력을 휘둘러 김 서장이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CBS광주방송은 "참석자들이 당일 만찬의 성격에 대해 단순한 친목모임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열렸다는 점으로 보아 선거대책회의로 열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경찰청은 보도 이후 파문이 일자 김학영 서장이 박주선 의원과 박태영 후보가 주도한 만찬에 참석했고 폭행사건으로 중상을 입어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했다. 경찰청은 또 "경찰간부 등이 선거를 논의하는 정당이나 선거출마자 모임에 참석하는 등 선거에 개입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사건과 관련, 한나라당은 20일 '민주당의 관권선거 획책기도를 엄중 경고한다'는 성명을 내고 "검찰은 이번 사건을 화순군수 후보의 경찰서장에 대한 단순 폭행사건으로 볼 것이 아니라, 민주당 국회의원, 전남도지사 후보 등이 불법관권선거를 기도한 것으로 보고 엄중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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