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행정수도 라말라 침공으로 중동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대학생 3만여명이 2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중동정책을 비판하는 시위행진을 벌였다.
3일자 독일 유력지 SZ(Sueddeutsche Zeitung)에 따르면 이집트 대학생 시위대중 한 이슬람 학생그룹은 이집트 정부에 이스라엘에 대해 '성전'을 선포하고 자발적 참전을 원하는 이들을 이스라엘에 의해 점령된 지역으로 보내라고 촉구했다.
이외에도 주가치히, 카프렐 샤이히, 헬완, 알렉산드리아 등지의 대학생 수천여명이 모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는 대학생들에게 캠퍼스를 떠나고 도로통행을 방해하지 말라며 방어막을 펼쳤다. 이미 2일 오전(현지시각) 이스라엘 대사관이 위치한 카이로 대학주변에는 수백명의 경찰들이 시위대 진입을 막기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해 방어전선을 펴고 있는 상태다.
같은 시각 카이로 대학 내에서는 8천명 이상의 학생들이 항의 시위에 동참했다. 이에 앞서 1일에는 카이로 대학 주변에 위치한 많은 미국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의 유리창이 대학생들의 시위로 깨졌다.
시위대와 대치중인 경찰의 최루탄ㆍ물대포를 동원한 공격으로 현재 25명이 부상당했는데 그 중에는 9명의 경찰도 포함됐다.
SZ은 이미 지난 금요일(3월 29일)부터 이집트의 대학생 학생 직업동맹 회원 등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매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중동정책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이 시위들은 강제된 것이 아니라 자유의사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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