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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민운동가, 아라파트와 함께 연좌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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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민운동가, 아라파트와 함께 연좌농성

<속보>프랑스 조제 보베 등 33명 "이스라엘 폭력 중단하라"

프랑스의 반세계화 농민운동가 조제 보베를 비롯한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스라엘의 평화운동가 33명이 지난 달 31일 이스라엘군에 포위돼 있는 아라파트의 집무실에 진입, 아라파트와 함께 이스라엘의 군사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중 보베 등 10명은 이날 저녁 이스라엘군에 체포돼 다른 지역으로 옮겨졌으나 20여명은 여전히 현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사실은 이들 평화운동가들과 함께 아라파트 집무실에 들어갔던 미국 CNN의 마이클 홈스 기자에 의해 처음 세계에 알려졌다. 홈스 기자는 이날 CNN방송을 통해 이들 평화운동가들이 이스라엘군의 경고사격에도 불구하고 아라파트의 집무실에 진입한 과정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매우 이례적인 광경이 벌어졌다.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의 평화운동가들과 팔레스타인인 등 40-50명이 길을 따라 자치정부 청사의 현관쪽으로 향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의 장갑차와 탱크 등을 지나 아라파트의 집무실을 향해 곧바로 걸어갔다. 이스라엘군이 경고사격을 했지만 이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계속 걸어가 자치정부 청사 현관의 팔레스타인 병사를 지나 아라파트의 집무실로 향했다. 팔레스타인 병사들은 충격을 받은 듯했지만 또한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홈스 기자는 아라파트와 간단한 인터뷰를 가진 뒤 "아라파트는 현재 부상당하지 않은 건강한 상태이며 (긴박한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상당히 대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라파트는 위험에 직면해 있으나 개의치 않고 있으며 죽더라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라며 "그는 '평화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은 나의 지지자들이다. 나는 유럽연합과 미국 등 국제사회에 정부청사를 점령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추게 해달라고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 시위대는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항의하고, 팔레스타인 부상자들을 치료할 의약품 등을 전달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모여든 시민운동가들이다. 이들은 2개의 사무실에 갇혀 있는 아라파트와 함께 농성을 벌이면서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별첨 자료 참조)

이들중에는 네타 골란이라는 이름의 이스라엘 운동가도 있는데 그는 "국가테러리즘과 테러리즘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이 빚은 동전의 양면이다. (이스라엘의) 국가테러가 (팔레스타인의) 테러를 부르고, 테러가 국가테러를 부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불법점령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모든 이스라엘인들에게 이스라엘군의 점령에 대항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을 보여주기를 촉구한다. 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유대관계와 그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아라파트 집무실에 진입, 의료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아일랜드인 버터리(Butterly)씨는 "나는 아일랜드 국민과 정부관료, 그리고 외교관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해 행해지고 있는 이스라엘 군의 잔인한 공격과 이스라엘 정부의 전쟁정책에 대항하여 궐기하기를 촉구한다. 팔레스타인 양민들은 지금 우리의 도움과 보호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 나는 이스라엘 군이 살인을 집행하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국제사회의 행동, 그리고 평화와 정의를 바라는 시민들의 여론만이 작금의 범죄행위를 방불케 하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3월 31일) 저녁 보베를 포함한 10명의 국제 평화시위자들과 팔레스타인 응급의료구조대원 3명은 이스라엘 군에 체포돼 베이트 엘(Beit El)의 이스라엘 군 기지로 수송됐다. 이들은 오프라 정착촌으로 옮겨졌다가 다시 지바 제브(Givat Ze'ev)로 보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 가운데 외국 시위대들은 예루살렘으로 보내고 팔레스타인인 3명은 라말라로 되돌려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군은 현재 라말라에서 사살정책(shoot to kill policy)을 실시중인데 언론인들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는 작전지역을 떠날 것을 명령했다. 체포되지 않은 평화시위대 23명은 아직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내에서 시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라파트가 의외의 완강한 태도로 '순교를 각오하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데다 외국의 시민운동가들까지 이에 가세하자 이스라엘측은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해외 운동가들을 아라파트의 집무실에 들어가도록 허용한 것은 '실수'라고 시인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의 권위지 하레츠는 1일 해외 시민운동가들의 아라파트 집무실 진입을 방치하고 또 이같은 사실이 CNN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게 함으로써 이스라엘은 테러근절을 위한 미디어전쟁에서 커다란 패배를 맛보았다고 비판했다.

아라파트와 함께 연좌농성을 벌이면서 팔레스타인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평화시위대는 현재 전 세계의 지지를 호소하며 전화나 팩스를 통해 이스라엘 정부에 항의의 표시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다음은 평화시위대의 호소문.

<본문색깔변화>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정의의 편에 서도록 여러분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인 피터 레르너(Lerner)와 라말라 작전본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 시민들, 그리고 의료구조대원들이 즉각적으로 석방될 수 있도록 요청하여 주십시오. 또한 팔레스타인 양민들과 의료봉사자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즉각 중지돼야 합니다.

여러분의 항의표시를 전화나 팩스로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전화: 00972 2 997 7017(한국에서는 001이나 002를 누른 후 972 2 997 7017)
휴대전화: 00972 (0) 56 234 090(위와 동일)
팩스: 00972 2 997 7339

이스라엘 라말라 작전본부
전화: 00972 2 997 0461
휴대전화: 00972 (0) 54 240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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