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공격이 넘친다. 박원순 변호사가 시장 출마를 하는 만큼 그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마땅히 필요하다.
"시민운동을 한다면서 서초구 방배동 61평 고급아파트에 월세 250만 원을 내고 산다.", "재벌 삼성으로부터 7억5000만 원",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로부터 5년간 7억6000만 원을 기부받았다", "박 예비후보의 배우자가 국문학, 철학 전공자인데도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 현대 모비스 등 각종 대형공사를 수주했는데, 이는 박원순이 뒤에서 자기 부인한테 일감을 몰아줬기 때문이다" 등등, 박원순에 대한 정체성 시비가 연일 이어진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하나같이 이런 기사들의 출처는 소위 '보수언론'의 탈을 쓴, 기득권층을 어설프게 대변하겠다고 나선 '찌라시 언론'들이 대개다. 여기에 이런 '기사 같지도 않은 기사'들을 열심히 퍼 나르면서 여론을 오도하고자 획책하는 '기득권 가짜 보수언론'인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의 역할이 더 근본에서 문제다. 여기에 한나라당의 공작과 부추김이 기승을 부리면서 민주당 또한 어떻게든 자당에서 서울시장이 나와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이에 은근히 편승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런 식은 절대 아니다.
과연 '네티즌'은 누구인가?
박원순 후보를 공격하는 '찌라시 언론'들과 조,중,동은 하나같이 "네티즌들이 박원순에 대해서 그런 말을한다"는 식이다. 그러나 정작 조,중,동이 활달한 언론이자 '정당한 언론'이라 자부한다면, '찌라시 언론'이나 '네티즌' 운운할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박원순 문제를 파고 헤집고 취재에 나서서 '특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작금의 보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 여기에 조,중,동 펌프질의 허구가 있다. 그리고 조,중,동이 인용하는 그 수많은 '네티즌' 또한 가면을 뒤집어 쓴 허상임을 그들 또한 잘 안다. 과연 인용하는 '네티즌'은 누구인가? 그들이 말하는 네티즌은 바로 '찌라시 언론'과 '조,중,동'이다.
박원순은 아파트에 부정한 돈으로 위장전입 했는가?
▲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찾았다. ⓒ연합뉴스 |
박원순은 재벌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삥땅'했는가?
박 변호사가 재벌을 비판하면서 재벌에게서 후원금을 받았다고 비판받는다. 문제는 받은 후원금을 박원순이 '착복'했느냐에 있다. 재벌에게 후원금을 받아서 자기 주머니에 챙겼다면 이는 큰 문제다. 재벌을 협박하고 공갈쳐서 후윈금을 뜯어냈다면 더 큰 문제다. 아마 공갈죄에다가 공금유용으로 체포당해도 싸다. 하지만 전혀 아니다.
박원순은 위장전입·병역면제·투기·탈세를 한 사실이 있나?
이명박 정권에서 인사청문회에 등장한 고위공직자들은 자질과 역량, 도덕성 등에서 낙제점 이하였다. 이명박 정권의 공직자라고 청문회에 나선 이들 8,9할은 도덕성이나 공인 의식, 공적 헌신성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고, 멀다. 상습적 위장 전입과 악성 부동산 투기, 석연찮은 병역면제와 탈세가 이명박 정권 고위 공직자들의 '4대 필수과목'이고 대통령이란 지위에 있는 자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거의 다다. '필수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사람은 무능력자이기 때문에 중용하지 않는다'는 말이 퍼질 정도다. 그럼? 박원순은? 위장 전입·병역 면제·투기·탈세를 한 사실이 있나? 답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원순은
부패한 재벌 문제는 우리사회 경각(頃刻)을 다투는 정의와 원칙의 문제다. 박원순 변호사가 임했던 역할인 아름다운 재단 '모금 전문가'와는 다른 차원이다. 서울시 행정 또한 재벌 등 대기업의 이권이 걸린 문제와 서울시 행정 문제에서 때때로 상치(相値)될 수 있다. 여기서 서울시장의 역할과 모금을 받았던 아름다운 재단이나 희망 제작소 입장과는 다른 경우가 발생하고, 서울 시장으로의 정당한 입장 발휘에 대한 일련의 의문은 자연스럽다. 이 의문에 박 후보는 정확하게 답할 수 있어야만 한다.
▲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전통시장을 찾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영선 예비후보자는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 서울시장을 못 내고 폐문 당할 상황에서 갑자기 구원투수로 등장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박영선의 투구는 한국의 정당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힘든 과제까지 한꺼번에 짊어진 형국이 됐다. 그래서 박영선의 투구에 어깨는 무겁다. 이런 때일수록 박영선의 투구는 빗나가서는 안 된다. '찌라시 언론'이나 조,중,동의 펌프질에 기대어 투구를 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이 황급하다고, 바르지 않고 옳지 않은 가짜 여론에 떠밀려서 더욱 안 된다. 민주당 또한 '짜라시 언론'에 기대서는 안 된다. 의외로 많은 시민들은 눈이 밝다.
시장 후보의 조건, 비전은 들리고 보여야 한다
지금 예비후보 박원순이나 박영선의 문제는 '찌라시 언론 문제'가 전혀 아니다. 문제의 본질은 정작 시장후보로 그들 나름의 시정 비전(市政 Vision)이 잘 들리지 않고,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더 큰 문제가 있다. '빛 좋은 개살구' 이명박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남긴 천문학적인 서울시 빚 25조 5000 몇백억 원 문제는 어떻게 앞으로 대처할 것인가? 그리고 년간 22조 원의 서울시 재정은 어디에 집중해서 쓸 건가? 구체적인 재정 정책은 무엇인지? 그리고 시민은 지금 무엇을 요구하는지? 서울이 직면한 문제와 도전들은? 시민의 희망과 아픔은? 일 할 수 있는 '청년의 권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답할 것인가? 현재의 사람들은 우리 후손들에게 무엇을 넘겨줄 것인가? 서울시를 통한 21세기 국가 운명과 서울의 운명은? 역사는 지금 무엇을 요구하는가? 참담한 이명박 시대에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교두보로 서울시 시장의 역할은? 과연 시민의 선택은 무엇으로? 당신들 후보의 판단과 선택은 명징(明徵)한 것인가? 그리고 제대로의 민주주의를 위한 행동을 재벌이나 이명박 권력으로부터 독립되어 시장으로 할 수는 있는지? 시정을 혁신시킬 수 있는지? 진짜혁신을. 이런 질문들에 대한 비전들에 대해서 제대로 들리고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때다. 이게 더 급하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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