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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까지 '국정원 선거 개입 비판'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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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까지 '국정원 선거 개입 비판' 시국선언

KBS PD 촛불집회 '양심 고백'…"사장이 국정원 보도 막아"

대안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들이 '국정원 선거 개입'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고교생이 시국선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남 금산 간디학교·인천 강화 산마을 고등학교·경남 산청 간디학교 등 3개 학교 70여 명의 학생들은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사건으로 우리가 빼앗긴 것은 민주주의"라며 "공공연히 행해져 왔던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이제는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사회와 국민을 위해 움직여야 할 국가 권력과 국가 기관이 특정 대선 후보의 지지와 다른 대선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마구잡이로 동원됐다"면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1960년대 수준으로 퇴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록 공개와 관련해 이들은 "여당은 오리발만 내밀며 노무현 대통령의 NLL 발언을 왜곡해 이슈화시키면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 사태를 은폐하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국민의 시야를 흐려 그 일을 은폐하려 드는 일은 민주공화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인데도, 정부와 여당은 그런 만행을 버젓이 저질러왔다"고 비판했다.

시국선언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 이들은 "학교와 교과서에서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없다'고 배웠다"며 "공부할수록 우리도 국가의 주인으로서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사건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국정원 개혁, 국정원장과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한 시민이 "누가 시켜서 하느냐"고 묻자, 이들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다"며 "학교 별로 학생총회 등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시국선언문 발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 금산 간디학교·산마을 고등학교·산청 간디학교 등 3개 대안학교 학생들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정원 규탄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BS PD "관제 사장이 국정원 보도 막았다"…양심 고백 화제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국정원 선거 개입 규탄' 촛불집회에 참석한 KBS의 한 프로듀서가 KBS가 국정원 관련 보도를 외면하고 있다고 양심 고백해 화제다.

KBS <TV비평 시청자데스크> 담당인 현상윤 PD는 이날 "저는 이 자리에서 돌멩이를 맞아야 할 사람"이라며 "관제 방송으로 전락한 국민의 방송 KBS에서 밥값도 못하고 여러분이 주신 수신료로 배 채우고 있는 KBS PD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현 PD는 "제가 지난 6월 22일 토요일에 모처럼 밥값을 했다"며 "KBS <TV비평 시청자데스크>에서 30분 동안 KBS 9시 뉴스에서 국정원 관련 보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씹었습니다"라며 "이 XX들이 원장님 지시 말씀을 하나도 방송 안 했어요"라고 목청을 높였다.

현 PD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경찰청 고위 관부가 현장에서 증거 인멸하다 걸렸는데 KBS가 아무 것도 보도 안 했어요"라며 "관제 사장이 국정원 선거 개입에 관해서 철저히 틀어막고, 새누리당 놈들의 NLL 간신배 장단에 맞춰가지고"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머슴 노릇해도 새경은 받아야 하잖아요. 관제 사장이 어쨌든 한 번 더 연임하려고 난리예요"라며 "여기 SBS 동지가 그래도 제일 낫습니다. 지금의 언론은 관제 언론, 새누리 앞잡이 언론입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특별수사팀) 윤석열 수사팀장이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적용해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구속영장 청구해야 한다고 검찰총장 통해서 올렸어요. 법무부 장관이 깔고 누른 것을 윤석열 팀장이 이번에 문화일보 통해서 양심 선언했잖아요. '법무부 장관이 (국정원을) 지켜주니 되는 일이 없다. 청와대에서 지켜주고 있다.' (그러한 양심 고백을) KBS에서 한 줄도 보도 안 했어요"라고 맹비난했다.

현 PD는 "언론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에요. 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완전히 쓰레기통입니다"라며 "그래서 작년에 MBC, KBS, YTN, 국민일보, 부산일보가 다 일어나서 180일 동안 죽기 살기로 싸웠습니다. MBC 동지들이 해고당해도 진리는 불변의 법칙입니다"라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53년 전 바로 여기를 꽉 채운 우리 대학생 동지들이 4.19를 통해서 부패한 이승만 정권을 몰아냈습니다. 87년 6월 항쟁 때 또 다시 민중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라며 "오늘 우리가 힘도 없지만 작은 물결이 대해를 이루듯이, 작은 힘들이 모여 새로운 역사가 창조됩니다. 이 땅을 잡고 있는 민중 수탈 세력들을 싹 쓸어버립시다"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KBS 전 노조 위원장 출신인 현상윤 PD는 KBS가 자사 뉴스의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보도가 부실했다고 지적한 <시청자데스크> 방송이 나간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담당 부서인 시청자서비스본부의 국·부장을 교체해 '보복 인사'를 했다고 28일 KBS 사내 게시판을 통해 폭로한 바 있다.

현 PD는 "사장께서는 그 문제와는 맹세코 관련이 없는 정규 인사라고 말씀하시겠지만, 당하는 저희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으로 보장된 옴부즈맨 프로에서 KBS 보도의 문제점을 씹는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차라리 담당 PD를 날리고 나를 치십시오. 그 방송 이후 어느 놈도 나에게 와서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KBS 홍보실 측은 "담당 국장과 부장이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KBS는 7월 1일 조직 개편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며 "해당 프로그램의 내용을 빌미로 담당 국장과 부장을 경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공영 방송에 대한 명예 훼손이며, 지나친 비약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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