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 다산콜센터지부는 24일 서울시청 신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산콜센터 민간 위탁업체가 상담원들을 상대로 강제 전환 배치, 안식년 휴가 폐지, 연차 휴가 축소를 시도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이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산콜센터지부에 따르면 서울시로부터 다산콜센터 업무를 위탁받은 KTCS는 야간팀에서 일하는 상담원 19명 중 4명을 주간팀으로 강제 전환 배치하려 하고 있다. 사측의 일방적인 조치에 상담원들은 "전환 배치를 하면 야간근무 수당 50여만 원을 받을 수 없어 월급이 140-150여만 원으로 삭감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KTCS는 또한 이전까지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부과하던 연차 제도를 바꿔 연차 휴가를 축소했다. 콜센터 직원들이 항의하자, 관리자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노동조합 때문에 그래, 생리휴가 쓰면 되잖아"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다산콜센터 위탁업체 MPC는 "서울시에서 안식 휴가를 없애기로 했다"고 콜센터 상담원들에게 통보한 상태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지난해부터 다산콜센터 상담원이 1년 근무할 때마다 안식 휴가 1일씩을 제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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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시안(김윤나영) |
강제 전환 배치와 안식 휴가 축소에 대해 위탁업체 관리자는 "서울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서울시는 전환 배치를 요구하거나 안식 휴가를 줄이라고 직접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업체에서 안식 휴가 제도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건의를 (서울시에) 하긴 했지만, 서울시는 안식 휴가를 축소하라는 어떤 결정도 내린 적이 없다"며 "(전환 배치도) 야간 콜 수가 감소하고 있어서 업체 스스로 업무를 조정한 것이지 서울시가 강제로 지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노동 조건 후퇴에 반발한 다산콜센터지부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10여 차례 다산콜센터 위탁업체 3곳과 서울시에 각각 교섭과 대화를 요청했지만, 대화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의 대화 요청에 서울시는 난색을 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조가) 대화해야 하는 사용자는 위탁업체이고, 위탁업체를 배제한 채 서울시가 대화에 나선다면 위탁업체를 무시하는 처사가 된다"며 "서울시는 노조와 위탁업체의 단체교섭이 진행되면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다산콜센터지부는 "서울시와 위탁업체가 지금처럼 계속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노조도)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서울시와 3개 업체에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3일 다산콜센터지부와 협의 없이 '다산콜센터 근로 환경 개선안'을 발표하고, 이틀 뒤인 5일 다산콜센터 등 민간 위탁업체 소속 노동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서울시 산하 공공부문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비정규직 종합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 관련 기사 : "서울시 비정규직 대책은 반쪽짜리…민간위탁은 빠져")
대신 서울시는 올해 연구 용역을 통해 다산콜센터를 포함한 민간 위탁 간접고용 노동자들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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