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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운전자 강만수, 경찰도 단속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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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운전자 강만수, 경찰도 단속 못 해"

경제개혁연대 "'뜨내기' 강만수는 산은금융지주의 최고 걸림돌"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내정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경제개혁연대는 11일 논평을 내고 "이번 인사는 이명박 정부 최악의 낙하산"이라고 평했다.

경제개혁연대는 "강만수 내정자는 산은금융지주 CEO로 적절한 인사가 아니"라며 "강 내정자의 자진 사퇴 및 금융위의 임명제청 철회"를 촉구했다.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강 내정자의 이력이 문제가 됐다. 경제부처 관료 출신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경제개혁연대는 "한 번도 금융회사 관련 업무를 접해보지 못한 행정 관료에게 금융회사의 경영을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강 내정자는) 한마디로 '무면허 운전자'"라고 했다.

금융 감독 당국이 '최고위 실세 장관급'인 강 내정자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리라는 우려도 나왔다. 강 내정자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나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보다도 행정 관료 경력이 선배다. 김석동 위원장은 10일 "(강 내정자에게) 연봉을 더 드려야 한다"고 발언해 "상사에 대한 배려가 도를 넘었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더군다나 공기업 CEO 연봉은 강 내정자가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당시 직접 삭감한 터라 파문은 더 커졌다.

이를 두고 경제개혁연대는 "무면허 운전자에 대해 교통경찰이 단속도 할 수 없는 형국"이라며 "이는 금융 감독 당국에게도 부담이지만, 제대로 감독을 받아 투명하게 경영돼야 할 산은금융지주 입장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교체되면 경영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제개혁연대는 "낙하산 인사인 강 내정자는 정권이 바뀌는 2년 뒤에 교체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짚었다. 이어 이 단체는 "일반적으로 금융회사 CEO가 장기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최소 5~6년 이상의 재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염두에 두면, '뜨내기'인 강 내정자는 산은금융지주의 기업가치 제고에서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한편 강만수 내정자가 산은금융지주 회장직에 오르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ㆍ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ㆍ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네 번째로 대통령 측근이 금융지주 회장에 오르게 된다. 신한금융지주를 포함한 5대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4곳이 대통령 측근을 회장으로 두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산업은행은 다른 금융지주회사와는 다른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비록 지금은 민영화를 앞두고 국책기관인 정책금융공사에 그 역할을 이양하고 있지만, 산업은행은 지금껏 산업과 금융의 연결고리 역할을 도맡아왔다. 또한 산업은행은 여전히 대다수 대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기도 하다.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자리는 그만큼 막중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이명박 정부가 외치던 금융산업 선진화 구호는 어디로 갔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산은금융지주 및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에 걸림돌이자, 이명박 정부에도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는 강만수 내정자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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