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가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 야당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집불통 인사, 오기인사의 결정판"이라며 "이 대통령은 인사를 보은을 위해 나눠줄 수 있는 자신의 쌈짓돈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코미디다, 코미디"
차 대변인은 "그게 아니라면 금융권을 지인과 측근으로 도배해 관치경제를 완성하겠다는 심산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차 대변인은 "강만수 내정자가 어떤 사람이냐"라며 "IMF 외환위기는 물론이고 이 정부 들어 고환율 정책을 고집해 물가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을 위기로 몰아간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차 대변인은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려놓아 서민들은 아우성인데 본인은 지주회사로 가서 월급이나 받아먹겠다는 것이냐"며 "강 내정자 스스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이번 인사는 돌고도는 '물레방아 인사', '내맘대로 인사',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내 사랑 내곁에 인사'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지난 달 강만수 내정자는 '금융지주회사 회장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라고 부인까지 했었는데 (청와대는) 오늘 임시국회가 끝나는 날에 맞춰 강만수 내정사실을 발표하는 '파장 최소화 작전'까지 면밀하게 짜놓고 감행했다"며 "코미디다, 코미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물가대란이 목전인데 747이라는 허황된 비전을 주도했던 주인공을 금융지주 회사의 고액연봉 자리로 보낸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리만 브라더스(이명박 대통령-강만수 내정자)'에 국민들은 입을 다물 수 없다"라고 거듭 비난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강만수 씨를 향한 사랑의 끝은 어디인가"라며 "강만수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진작 퇴진했어야 할 인사를 대통령 경제특보,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등 요직에 앉힌 것을 넘어 막중한 임무를 지닌 국책은행장에 임명하려는 행태는 전형적인 보은인사"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또 "자질은 물론 국민 정서를 무시하고 실시하는 보은인사는 향후 이명박 정부에게 커다란 짐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정부는 더 이상 국민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려 하지 말고 강만수 내정을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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