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지주 회장에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내정됐다. '회전문 인사'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청와대에 강 위원장을 차기 산은지주 회장으로 임명제청했다고 밝혔다. 산은지주 회장은 산업은행장도 겸직한다. 이르면 11일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강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장관으로,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이 대통령 측근 중의 측근이라, 곧바로 정치권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 위원장은 장관 시절 7%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려 무리하게 고환율 정책을 펴 물가급등의 원인을 제공했고, 종부세 등 부동산 시장 규제를 풀었다.
금융위기로 환율이 지나치게 급등해 물가관리에 실패하자, 현재 정부 대응처럼 기업 쥐어짜기 식의 물가관리책을 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뒤늦게 환율을 끌어내리느라 외환보유고의 4분의 1에 달하는 600억 달러가량을 써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후에도 강 장관은 주요 기관의 자리를 꿰찼고, 시중은행장 후보 등에도 끊임없이 거론돼 왔다.
이날 산은 노조는 곧바로 성명서를 내 "강 내정자는 관료 출신으로서 금융기관 경영능력은 검증된 바가 없다"며 "산은 전 직원은 철저한 검증을 통과하지 않은 인물이 산은지주의 회장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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