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해고는 살인"…한 쌍용차 노동자의 '마지막 출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해고는 살인"…한 쌍용차 노동자의 '마지막 출근'

[포토 에세이] 故 임무창 씨 노제 열리던 쌍용자동차 앞

생활고에 시달리던 한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3만 원의 통장잔고, 150만 원의 카드빚만을 남긴 채. 20년을 일해온 회사의 '주인'이 한 차례 바뀌더니 회사가 어렵다며 해고 통지서가 날아왔다. 과묵하고 불평없었던 그가 동료들과 함께 공장에 둥지를 트고 77일을 버틴 게 2008년이다. 회사는 그에게 '1년 뒤 복직'을 약속했다. '무급자'란 꼬리표를 달고 날품팔이를 전전했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기다리지 못한 아내는 10층 난간에서 몸을 던졌다. 두 자녀는 1년 만에 부모를 모두 잃었다.

'무급자'들은 1년6개월 전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외쳤다. 과장일까. 폭력이 일상이었던 77일 파업의 후유증이 우울증으로 번졌다. 파업 이후 고발과 손해배상, 생계비 곤란으로 어떤 이는 연탄불을 태웠고, 어떤 가족은 목을 맨 게 10여 명에 이른다. 회사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2월 28일 故 임무창(44) 씨는 운구에 실려 장례식장에서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정문으로 '출근'했다. 쌍용자동차 무급자는 462명에서 이날 한 명이 줄었다. 그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편집자>


▲ 故 임 씨가 동료들의 손을 빌어 길을 나섰다. ⓒ프레시안(손문상)

▲ 쌍용자동차의 굴뚝이 보인다. 20년간 봐 왔던 풍경이었다. ⓒ프레시안(손문상)
▲ 고인에게 복직을 약속한지 1년 반이 지났다. 하지만 정문은 굳게 닫혀 있다. ⓒ프레시안(손문상)
▲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 민주당 정동영 의원의 어깨 사이로 故 임 씨의 모습이 보인다. ⓒ프레시안(손문상)
▲ '함께 살자'는 다짐은 파업 이후 더 절절한 약속이 됐다. ⓒ프레시안(손문상)
ⓒ프레시안(손문상)
▲ 헌화하는 동료의 손이 무겁다. ⓒ프레시안(손문상)
▲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떠나보내선 안되는 조카였다. ⓒ프레시안(손문상)
ⓒ프레시안(손문상)
▲ 동료들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프레시안(손문상)
▲ 송경동 시인은 이날 긴 추모시를 준비했다. 남긴 말들이 많은 듯 했다. ⓒ프레시안(손문상)
ⓒ프레시안(손문상)
ⓒ프레시안
ⓒ프레시안
▲ 국화 너머로 공장 옥상이 보인다. '해고는 살인'이라며 '함께 살자'를 외쳤던 2008년 여름의 그 옥상이다. ⓒ프레시안(손문상)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