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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비정규직, 동상 걸린 몸으로 고공 농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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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비정규직, 동상 걸린 몸으로 고공 농성 중

1100일 넘게 이어진 농성…지역 정당·시민단체도 나서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공장 점거 농성이 이어지던 지난 1일 오후 인천 부평에서도 두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농성을 시작했다. 지난 2007년 노조를 결성했다가 해고된 후 1100일이 넘게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 황호인(40), 이준삼(32) 씨다. 이들은 혹한의 날씨에 동상이 걸리면서도 GM대우 측에 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이다.

두 노동자가 9미터 높이의 회사 정문 아치에 올라 농성을 시작한지도 16일째. GM대우 비정규직 지회에 따르면 이들은 영하 10도를 넘는 추위 속에서 저체온증과 동상,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관지염 등에 시달리는 등 건강을 크게 위협받고 있다.

16일 이들을 검진한 김명일 인천평화의료생협 원장은 "황호인 조합원은 현재 기관지염이 심해 폐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준삼 조합원은 양쪽 발의 동상이 상당히 진행돼 계속 추위에 노출될 경우 혈액 순환이 막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측히 이 씨는 양 발의 통증으로 3일 전부터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3년이 넘는 노숙 끝에 이들이 또 다시 고공농성에 나선 이유는 지난 7월 대법원이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 2명에 대해 불법 파견 판정을 내리고 정규직으로 봐야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비슷한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는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정규직과 동일한 일을 한만큼 같은 논리로 사측이 교섭에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직접 고용하지 않았다'는 사측의 입장은 현대자동차와 다를 바 없었다. 농성 초기에는 사다리차를 동원해 이들을 끌어내려 했다. 지난 4일에는 음식물을 올려주는 바구니 줄을 끊기 위해 낫을 휘두른 일도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개입해 긴급구제 결정을 내려 장갑과 목도리를 올려 보냈지만 제대로 된 난방용품은 여전히 반입을 막고 있는 상태다.

ⓒGM대우 비정규직 지회

이들의 싸움이 알려지면서 노동계와 지역 정당·시민단체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삼보일배와 촛불 문화제를 열면서 사측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인권단체와 법률가들 역시 사측과 경찰이 물품 반입을 통제하는 등 두 농성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16일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을 찾아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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