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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미국이 넘고, 돈은 이란이 벌고?

이란, 이라크에 이어 아프간에도 영향력 확대

중동의 맹주로 급부상한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동쪽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서부 지역에 대해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 테러 주도세력으로 지목받은 알 카에다를 당시 집권 탈레반 정권이 비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의 공격을 받아 폐허가 됐다.

반면 미국은 탈레반 축출에는 일단 성공했으나, 아프가니스탄 장악에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건 약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탈레반이 부활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나토 연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 전쟁으로 황폐화된 아프간 서부 중심도시 헤라트. ⓒ프레시안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남부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으며, 이란 쪽과 가까운 서부는 방치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이란은 아프간 서부에서 대량 난민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다는 이유로 서부 지역 재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2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란은 지금까지 2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자해 아프간 서부에 도로와 발전시설을 집중적으로 건설하고 있다. 수도인 카불에도 병원과 수질검사연구시설 등을 세웠다.

"아프간 서부가 이란 양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란은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지역에서 서부 아프가니스탄 중심도시인 헤라트까지 새로 포장한 120㎞ 길이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곳곳에 이슬람 경전 <코란>의 경구들이 쓰인 입간판을 설치했으며, 이슬람 사원도 신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일대가 "이란 양식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란은 서부 아프가니스탄에 학교와 병원을 지어주고 헤라트시에 전력공급장비를 제공했으며 추가로 사회기반시설과 산업 재건용으로 지금까지 쓴 2억 달러를 포함해 총 5억6000만 달러의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미국 등 서구 진영은 이란의 의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이 표면적으로는 지난 20년간 2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아프간 접경지역을 안정시켜 더 이상의 난민 유입을 막는 것이 이란의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아프간 지원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미국이 공을 들인 아프간에 이란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속셈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

특히 이란이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적극 지원해 레바논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한 것처럼 아프간에 대해서도 확고한 영향력을 구축하는 것이 이란의 정책적 목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란이 아프간을 상대로 반미선전 방송을 내보내고, 수니파인 탈레반에 맞섰던 친이란 군벌세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시아파 학교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이란은 아프간 내 미국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무장세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라크에서도 수니파인 후세인 정권을 제거한 이후 시아파가 득세하면서 이란의 영향력이 커진 점을 지적하며 "미국이 군사력을 앞세워 아프간과 이라크를 잇따라 점령했지만 실제 이들 국가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이란"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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