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이란, 시리아와의 직접 대화를 촉구하는 방안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으며, 사실상 내전 상태로 평가되는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의 유혈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오히려 수니파 측과 비밀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란의 지원 하에 중동의 시아파 무장세력끼리 연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들로부터 제기돼 주목된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CIA 고위 관계자는 27일 익명보도를 전제로 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라크 최대 시아파 무장단체로 메흐디 민병대 정예요원들을 훈련시켜 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메흐디 민병대와 또다른 시아파 무장단체 소속 조직원 1000~2000명을 레바논에서 훈련시켜 왔으며,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이라크에 들어와 메흐디 민병대의 훈련을 돕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란은 헤즈볼라와 이라크의 시아파 무장세력들의 연대를 부추겨 왔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부 수뇌부들의 승인이 있었는지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시리아 관료들도 협력해 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나아가 그는 "이란은 안정된 이라크를 원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군과 부시 행정부의 목표를 좌절시키기 위해 불안정을 조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라크 안정을 위해 미국이 이란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지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CIA 관계자의 인터뷰가 이뤄졌다"면서 "인터뷰 내용은 이란과 협상하는 방안을 반대하는 부시 행정부의 입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마이클 헤이든 CIA 국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이란이 이라크의 폭력사태를 부추기고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CIA에 따르면 이란은 이라크의 시아파 무장단체들에게 폭발물을 제공하고, 이란에서 수천 명들을 조직원들을 훈련시켜 주는 등 직접적인 지원을 해 왔다. 특히 훈련은 이란혁명군과 이란 정보보안부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헤이든 국장은 이란이 이러한 활동을 해 왔다는 보고에 대해 처음에는 회의적이었으나, 보고서를 검토한 후에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미 국방정보국(DIA)의 마이클 메이플 국장도 의회 청문회에서 헤이든 국장과 비슷한 평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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