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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유력' 에콰도르 좌파후보 "정치 마피아 추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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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유력' 에콰도르 좌파후보 "정치 마피아 추방할 것"

김영길의 '남미리포트'<215>'안데스 좌파전선' 형성

올해 들어 칠레, 브라질,니카라과에 이어 또다시 좌파 정권이 등장할 것인지 여부로 세계의 주목을 받아 온 에콰도르 대선에서 반미-좌파 노선을 내건 라파엘 코레아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중남미 현지 소식과 흐름을 지속적으로 전해 온 김영길 프레시안 기획위원이 코레아 후보의 대선 승리 요인을 발빠르게 분석하는 글을 보내왔다.

김 위원은 코레아 후보가 승리한 요인으로 인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원주민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코레아 후보는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집권 방향을 밝히는 가운데 "정치권 부정부패 일소를 제1의 목표로 삼고, 내 자신의 급여도 절반으로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또 에콰도르에 좌파 정권이 등장하면서, 베네수엘라-니카라과- 볼리비아-에콰도르를 잇는 '안데스 좌파전선'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전체인구 1300만 명 정도인 중남미 빈국 에콰도르에서 26일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는 약 900만 명 정도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아 후보는 빈민층, 특히 원주민들의 지지를 받은 것이 대권 승리의 요인으로 꼽힌다. 에콰도르의 원주민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40~50%를 차지하고 있어 원주민국가로 불리기도 한다.
▲ 에콰도르 대선 승리가 확실시되는 라파엘 코레아 ⓒ 라오라

하지만 인종차별이 심한 에콰도르에서 토착 원주민들은 고지나 농촌지역으로 쫓겨나 빈곤한 생활을 영위하며 정치적인 힘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게 현실이었다.

이를 의식한 코레아 후보는 미국과 유럽에서 경제학 교육을 받아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면서도, 토착 원주민어인 케추아어를 배우는 등 원주민 표 끌어안기에 주력한 게 효과를 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레아는 출구조사결과에서 10% 이상 우파인 알바로 노보아 후보를 앞선 것으로 발표되자,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국정 전반에 관한 향후 집권 방향을 밝히기도 했다.

"오늘의 승리는 나 자신의 승리가 아니라 에콰도르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운을 뗀 코레아는 "정치권의 부정부패 일소를 제1의 목표로 삼고, 의회의 기능과 인원수를 대폭 줄일 것"이라면서 자신의 급여도 절반 수준으로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의 실권을 대폭적으로 강화해 임기 중에 쫓겨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에콰도르는 정치불안으로 지난 10년 간 3명의 대통령들이 임기 중 축출됐다.) 그는 이어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 것을 약속하고 독재정치와 '정치적인 마피아' 추방운동을 강력하게 벌일 것을 다짐했다.

수치상으로 중남미 최고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에콰도르의 경제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자국 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의 에너지회사들과의 부당한 계약조건들을 전면적으로 갱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남다른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 에콰도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에너지기업들과의 관계는 '볼리비아식'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채문제는 동결이나 디폴트 등의 선언은 없겠지만 합당한 지불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외채지불은 미루더라도 사회개발프로그램을 우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또한 차베스에 이어 반미-반부시 기치를 높이 쳐들고 있어 에콰도르 현지에 설치된 미군기지를 놓고 부시 행정부와 첨예한 대립구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코레아 후보와 노보아 후보의 득표율이 출구조사 결과 10%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라오라

그는 최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유엔총회 장에서 부시 미 대통령을 향해 '악마'라는 악담을 퍼 붙자 "악마는 영리하기라도 하지, 부시는 전세계와 미국인들에게 커다란 해를 입히는 지독한 멍청이"라고 차베스의 유엔연설에 한술 더 뜨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소 차베스의 열렬한 지지자임을 자처한 좌파 출신인 라파엘 코레아의 대권 쟁취로 중남미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볼리바리안 대안운동'이 차베스의 구상대로 순풍에 돛을 단 형국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남미공동시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지지세력을 구축한 차베스가 니카라과, 에콰도르, 볼리비아와 함께 안데스공동체 국가지역을 포위한 새로운 축을 형성하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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