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에콰도르의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좌파 후보인 라파엘 코레아가 여론조사에서 우파 후보 알바로 노보아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 남미에 또 하나의 반미좌파 정권이 들어설지 주목된다.
여론조사기관 세다토스-갤럽이 결선투표를 불과 수 시간 앞두고 2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레아 후보가 54%의 지지율을 기록, 46%에 머문 노보아 후보를 8%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세다토스 관계자는 "유권자의 17%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최종적인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선거법은 대선을 20일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으며 지난 24일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국외용으로 발표됐다.
친미 억만장자와 반미 좌파 후보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에콰도르 대선은 지난달 박빙의 승부로 끝나 26일 결선투표로 승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코레아 후보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임을 자처하며 선거기간 내내 반미 목소리를 높여 왔다. 경제장관을 지낸 코레아 후보는 대외채무 동결 등 과격한 공약을 내세워 미국 월가와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으나 선거 막판에 온건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키면서 세를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달 실시된 1차 투표에서 간발의 차이로 1위를 차지한 '바나나 재벌' 노보아 후보는 일자리 창출, 저렴한 주택 공급 등의 공약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에콰도르 선거법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율로 승리하거나, 1위 후보가 최소한 40%의 득표율에다 2위 후보와 10% 포인트 이상 득표율 차를 벌리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실시토록 하고 있다.
에콰도르 대선은 중남미에 불고 있는 좌파바람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었다.
최근 중미 니카라과 대선에서 산디니스타 공산혁명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 전 대통령이 16년 만에 권좌에 복귀한 가운데 코레아 후보가 최종 승리한다면 중남미 좌파 벨트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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