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과 원내 제1당인 하마스가 연립 내각 출범에 공식 합의했다.
압바스 수반은 11일 팔레스타인 텔레비전을 통한 연설에서 "국제적 고립과 서방국의 지원 중단 사태를 벗어나기 위해 하마스와 연립내각을 구성하기로 잠정적인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압바스 측은 48시간 내에 하마스 정부를 해산하고 새 정부를 구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총리에 하마스 소속인 이스마일 하니야 현총리를 유임시키는 것 이외에 주요 각료 배분이 결정되지 못했다.
파타 측은 재무장관과 외교장관 자리를 원하고 있으나, 하마스 측은 재무장관은 양보할 수 있어도 외교장관은 마무드 자하르 현장관의 유임을 원한다는 입장이며, 내무장관 자리도 하마스 몫으로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압바스 수반은 "세부사항을 매듭짓기까지는 며칠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하마스와 파타 사이에 존재하는 상당한 차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특히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제거해야 할 적으로 간주해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파타는 이스라엘과도 협상이 가능하다고 보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양당이 지난 6월 연립내각을 구성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음에도, 이스라엘에 대해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를 두고 진통을 겪어 왔다.
이에 대해 파타 측은 "이스라엘과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고, 1967년 당시의 국경에 근거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동예루살렘에 수도를 두고 서안지구와 가지지구를 모두 포함하는-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팔레스타인 지역은 모두 무슬림에 속하는 것"이라면서도 "1967년 국경에 따라 팔레스타인 국가가 성립된다면 이스라엘과 장기적인 휴전협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만, 존재할 권리를 인정하지는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새로운 팔레스타인 정부가 국제사회의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않고, 압바스 수반이 이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조치를 취하는 게 아니라 사실상 하마스가 주도하는 테러 정부에 가담하는 행위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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