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가 기존 수준인 4.5%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11월 콜금리 목표를 기존 수준인 연 4.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말부터 두 달 간격으로 잇달아 금리를 인상해 왔으나, 지난 9월 금통위부터는 연거푸 금리를 동결했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 콜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과 경기부양을 위해 콜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은 '집값을 잡기 위해 무리하게 금리정책을 동원하지는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콜금리 동결의 근거로는 최근 경제성장이 완만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 지난 10월의 북핵이 어떤 파장을 미칠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 미국경제가 둔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이성태 "부동산 시장 면밀히 주시하고 있어"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콜금리를 동결한 배경을 설명하며 "우리가 보는 경제상황은 다소 경기 확장세가 감속돼 왔지만 몇 달 전부터 예상해 왔던 경로를 대체로 따라가고 있다"면서 그 근거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견조하다는 점과 물가가 상당히 안정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통화당국도 이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국내 경기의 영향을 미칠 요인은 북핵 실험 이후 전개된 핵사태의 파장,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경제의 감속 가능성 등으로 지적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세 속에서 경제성장이 완만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이런 여건변화와 지표를 잘 읽어가면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 제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 동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향후 국내 경기의 추세적 방향성을 알기 위해서는 1~2개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 앞으로도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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