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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사태가 이라크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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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사태가 이라크보다 심각"

탈레반 공세에 밀린 나토, '병력 증강' 검토

나토(NATO) 연합군과 탈레반이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현재 미.영 연합군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라크 사태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영국의 <BBC> 방송에 따르면 나토 지휘관들은 이날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추가로 보내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영국군측에서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전투보다 더 격렬해지고 있다고 경고한 직후다.
  
  나토 회원국들은 이번 회담에서 병력 증파 문제뿐 아니라 전투기, 헬기 등의 추가 지원 요구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중동의 <알자리라> 방송에 따르면 나토연합군 총사령관을 맡고 있는 미국의 제임스 존스 장군은 현재 1만8500여 명의 나토 연합군이 아프간에 배치됐으나, 2000~2500명 정도의 추가 병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최근 사태 파악을 위해 사흘 일정으로 아프간을 방문한 뒤 7일 "26개 나토 회원국 중 일부 국가들은 충분한 자원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나토 사무총장 야프 데 후프 셰퍼도 "나토 회원국들은 아프간 남부에서 탈레반과의 전투를 주도하고 있는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군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영국군 사령관 에드 버틀러는 ITV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하루 하루의 전투의 강도와 횟수는 이라크에서보다 훨씬 심하다"면서 "하루에 12번이나 탈레반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군은 탈레반을 코 앞에 두고 싸우고 있으며, 때때로 육박전까지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지금까지 탈레반과의 전투에서 21명의 나토군이 사망했으며, 37명이 부상당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에 의해 축출됐으나, 지난해 말부터 세력을 다시 확장하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간과 이웃한 파키스탄 북부에 근거지를 두고 최근 급속히 세력을 회복하고 있어,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가 은근히 탈레반을 방조하거나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7일 "알카에다와 탈레반이 파키스탄에서 국경을 넘어 아프간으로 들어가 공격을 하고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파키스탄의 강력한 군 정보기관 ISI가 탈레반을 돕고 있다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미군은 탈레반이 자주 나타나는 아프간 남부에서 군사작전을 펼쳐 왔으나, 지난 7월 영국과 캐나다가 주축이 된 나토군에게 작전권을 넘겼다.
  
  제임스 존스 장군은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져 동맹군을 일단 철수시켰다"면서 "다음주가 전투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분석가들은 초기 임무 때부터 정보 평가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으며, 앞으로도 상당히 힘겨운 전투가 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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