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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정 교수, 천안함 합조단 억지 논리 '밥통' 빗대 공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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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정 교수, 천안함 합조단 억지 논리 '밥통' 빗대 공박

"둘이 먹은 밥의 성분이 같으면 같은 밥통에서 나온 것?"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해 온 서재정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천안함 사건과 합조단의 결론 도출을 '밥을 짓는 과정'에 비유하면서 합조단의 논리적 오류를 쉽게 풀어 설명했다.

서 교수는 22일 <경향신문> 기고문을 통해 합조단이 천안함과 어뢰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한다며 논리적 문제점을 짚어 냈다.

■ 'A가 먹는 밥=B가 먹는 밥' → 같은 밥통에서 나온 것?

서 교수의 첫 번째 문제 제기는 흡착물질만으로 어뢰 폭발을 입증할 수 있냐는 것이다. 그는 천안함이 어뢰 폭발로 파괴했다는 증거로 합조단이 내세운 것은 천안함과 어뢰에서 발견된 흡착물질의 구성 원자·결정구조가 같다는 것이 유일하다면서 "이는 A가 먹는 밥과 B가 먹는 밥의 구성 원자도 같고 결정구조도 같으므로 두 밥이 같은 밥통에서 만든 것이라는 논리와 같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최근 합조단의 천안함 흡착물질 분석니 조작됐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만약 합조단의 분석이 100% 맞는다고 해도 합조단의 논리엔 '제2의 밥통'이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이를 "밥통 논리"라고 비판했다.


▲ 서재정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 ⓒ프레시안

■ '냄비에 밥 했더니 누룽지 나와' → 밥통에 하면 누룽지 안 나오는 근거?

서 교수는 또 합조단이 천안함과 어뢰에서 나온 흡착물질이 어떤 환경에서 나왔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수중 시험 폭발과 거기서 나온 흡착물질 분석에도 심각한 비논리성이 보인다고 판단했다.

서 교수는 '시험 폭발에서 생성된 흡착물질의 결정 구조가 천안함과 어뢰에서 발견된 흡착물질의 그것과 다르기 때문에 어뢰 폭발을 입증한다'고 했던 합조단의 주장을 거론하면서, "어뢰 및 천안함 흡착물질이 폭발로 생성된 것이라고 입증하려면 시험 조건을 폭발 상황과 유사하게 해서 똑같은 물질이 나왔다고 보여줘야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합조단의 주장이 "시험 조건과 실제 폭발이 달라서 폭발과 다른 결과가 나왔으므로 이 결과가 폭발을 입증한다는 주장"이라면서 "(이는) 냄비에다 밥을 해보았더니 누룽지가 생기므로 이것은 밥통에다 밥을 하면 누룽지가 생기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강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밥 지었는데 밥이 안 나와' → '극히 미량만 나왔다'?

아울러 서 교수는 어뢰 폭발로 나오는 알루미늄 산화물은 결정질 상태로 남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합조단이 '비결정질 산화 알루미늄'을 어뢰 폭발의 근거로 삼는 문제를 지적했다.

합조단은 지난달 20일 '어뢰와 선체에서 나온 흡착물질에 비결정질 산화 알루미늄만 나온 것이 어뢰 폭발의 증거'라고 했다가 지난 11일 '결정질도 미량 나왔다'고 말을 바꿨다. 이승헌 미 버지니아대 물리학 교수가 자체 실험을 한 결과 산화 알루미늄은 결정질로 나와야 한다는 결과를 도출하면서 합조단의 데이터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어뢰 폭발의 핵심 논거를 번복하면서까지 입장을 바꾼 것이다.

서재정 교수는 그러나 "이는 쌀을 밥통에 넣어 밥을 지었는데 밥이 안 나왔다고 했다가, '극히 미량'만 나왔다고 우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논박했다. 흡착물질의 대부분이 결정질이어야 하는데 결정지른 극소량만 나왔다고 하는데 대한 공박이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합조단은 천안함이 어뢰 폭발로 파괴되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향신문> 기고, '천안함과 어뢰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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