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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이공계 교수 "김우식은 과학기술 부총리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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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이공계 교수 "김우식은 과학기술 부총리 자격 없다"

"'황우석 옹호'는 과학윤리 내팽개친 것"…"과학기술인 나서야"

김우식 과학기술 부총리 내정자의 '황우석 사태' 인식에 대해 현직 이공계 교수가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 파문이 일 전망이다. 대학에 몸 담고 있는 현직 과학기술자가 실명으로 정부 방침을 강하게 비판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조중열 교수 "이 정권은 황우석 사건 적당히 덮으려 한다"**

아주대학교 조중열 교수(전자공학부)는 지난 8일 실명으로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소리마당' 게시판에 "김우식 과학기술 부총리 지명을 철회하라"는 글을 올렸다.

조중열 교수는 "지금 검찰의 수사나 김우식 씨를 과학기술 부총리로 지명하는 걸 보면 이 정권은 황우석 사건을 적당히 덮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이런 불순한 의도를 좌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2005년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몇 명이 황우석 교수의 수십 분의 1에 해당하는 연구비를 유용했다가 유죄 판결을 받고 해임됐다"며 "똑같은 범법 사실에 대해서 왜 누구는 해임하고 누구는 아직 구속 수사도 안 하는지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권은 과학계에서 국제적 기준이 뭔지, 윤리가 뭔지, 알 턱이 없고 관심도 없다"고 덧붙였다.

***"과학자의 윤리의식을 헌신짝같이 내팽개치는 사람은 자격 없다"**

조중열 교수는 이어서 "한국의 공무원이나 정치인의 나쁜 습성은 자기 입맛에 맞는 과학자를 골라서 지원한다는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일부 과학자들은 여기에 장단을 맞춰서 춤을 췄다"고 기존 관행을 비판했다. 그는 "황우석 사태는 이런 풍토에서 언젠가는 터질 것이 터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김우식 씨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황우석 교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던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과학기술 부총리로 지명돼 인사 청문회에서 태연히 황 교수를 변호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김 부총리 내정자의 부적절한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서울대 징계위원회에 계류 중인 사람을 다시 기회를 주고 싶다면 징계를 하지 말라는 소리냐"고 반문했다.

조 교수는 마지막으로 "그 사람의 부동산, 재산 문제 같은 것은 사소한 일"이라며 "과학자의 윤리의식을 헌신짝같이 내팽개치는 사람이 어떻게 과학기술인의 수장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학기술인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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