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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식 "황우석의 '백의종군' 말 듣고 마음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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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식 "황우석의 '백의종군' 말 듣고 마음 찡했다"

'부동산투기 의혹' 부인…與의원 일부 '솜방망이' 질의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 내정자는 7일 황우석 교수 사태와 관련해 "논문조작이나 비리는 엄정하게 다스려야 한다"며 "그러나 연구풍토가 조성된 성과는 살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배반포 기술과 동물복제 기술은 귀하게 발전시켜 가야"**

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황 교수 사태의 발생 원인과 관련해 "여러 정황을 참고하건대, 핵을 제거해서 배반포까지 형성하는 기술과 동물복제 2가지는 귀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사안"이라며 "이룩한 성과는 객관적으로,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또 "황 교수가 백의종군해서라도 결실을 맺고 싶다고 한 말을 마음 찡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선 "사법적 판단이 나오면 과기부 차원에서도 조치가 있겠지만 양상이 어떻게 될지 확언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서혜석 의원이 "검찰 수사에서 윤리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황 교수가 직접 연구하는 것에 대해선 어떤 생각이냐"고 묻자 김 내정자는 "부총리가 되면 원로그룹 모임과 전문가 그룹 모임을 빠른 시일 내에 해서 합의점을 찾아 추진하겠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김 내정자는 다만 황 교수 사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선 "현재 검찰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 자리에서 뭐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면서도 "성과주의 위주로 치달은 점, 연구윤리 문제와 진실성 문제, 검증제도의 미비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찬반논란에 대한 개인 소신을 묻는 질문에 기독교 신자인 김 내정자는 "종교, 윤리 차원에서는 성체 줄기세포 쪽으로 기울 수 있지만, 배아줄기세포 연구도 특이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생명윤리의 기본 틀 속에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한 사람이 참여정부 부총리 한다고?"**

김 내정자는 한편 각종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선 "결코 투기는 아니다"고 항변했다.

김 내정자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파주 임야(3000여 평) 하나"라며 "지금은 공시지가로 14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년의 생계대책이나 생활목적을 고려한 것"이라고 매입경위를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그러나 "경기도 용인 임야는 지난 1980년에 주말주택으로 분양된 것을 친구와 함께 샀지만 분양한 회사가 도산해서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형님과 같이 매입한 강원도 동해시 부동산은 노년 생활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교회에 기증했다"고 했고 "의정부 잡종지는 잘 아는 친구가 미국 LA로 이민가면서 떠맡기다시피 했는데, 최근 주택공사 등에 의해 토지수용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심재엽, 김영선 의원 등은 이에 대해 "부동산을 자산 증식의 형식으로 판단해서 38억 원 가까운 재산을 형성한 것은 참여정부의 '부동산과의 싸움'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석준 의원은 "비서실장 재직기간 동안 파주 부동산 가격만 해도 배로 뛰었다"고 투기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 내정자는 이어 미국 유학 중인 장남이 보유한 1억4000여만 원의 편법증여 논란에 대해선 "장남이 1996년 제대한 뒤 아르바이트를 해서 매달 50만 원씩 부었고, 그 뒤 2001년에 아내가 보태줬고 결혼 축의금이 합쳐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외에 김석준 의원은 "김 내정자는 1998년 교통사고를 내 노인을 사망하게 했고, 김 내정자가 연세대 학과장으로 재직하던 때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의 장남이 특례입학을 했다"고 주장했다.

***與 의원 일부, '하나마나' 질의로 일관**

이날 청문회에서 일부 여당 의원들은 '봐주기'로 작정한 듯 '솜방망이' 질의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다.

김 내정자의 각종 부동산 투기의혹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홍창선 의원은 "위장전입 같은 것은 내 눈에는 안 보이는데 맞지요?"라고 물었다. 홍 의원은 또 "아들이 미래를 위해 적금을 매달 50만 원씩 넣었다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한 것 아닌가 싶다", "김 내정자 전력에 교통사고 건이 몇 건 있던 데 뺑소니나 음주운전은 아니죠?"라고 질의했다.

강성종 의원은 "지난 30년 동안 장남 아파트까지 포함해 아파트 2채와 3~4군데 임야를 매입한 것 밖에 없어 투기라는 생각은 안 든다. 투자라는 생각으로 매입한 것이죠. 그렇죠?"라고 물었다.

김낙순 의원은 5분 간의 질의시간 동안 '이공계 위기론'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이공계 출신이 사회적으로 진출해서 정점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술직이 가야 할 국무위원 자리는 이공계 출신들에게 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내정자에게는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 시에 이공계를 위한 정책을 수립한 적 있느냐"고 생뚱맞은 질문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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