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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진실 밝히는 게 진정한 국익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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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진실 밝히는 게 진정한 국익의 길"

"우리가 덮는다고 해결 안돼"-"일찍 황 교수 나섰어야"

역시 황우석 교수는 '비판의 성역'이었다. 22일 밤 황 교수 연구의 윤리 문제를 보도할 것으로 알려진 MBC <PD수첩>은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방역을 앞두고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수백 건의 글이 <PD수첩>의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이번 사안을 장기간 취재해 온 한학수 PD가 22일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출연해 그간의 취재 경위와 현재의 심정을 털어놓아 주목된다. 한 PD는 "뒤늦었지만 진실을 밝히는 것이 우리나라 생명과학의 발전과 과학계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600여 개 매매된 난자가 황 교수팀에서 쓰여"**

한학수 PD는 이 자리에서 취재 경위와 관련해 "몇 달 전 몇 명의 제보자로부터 이런저런 난자 문제와 관련한 의혹을 들었고 그 과정에서 난자와 관련된 몇 가지 기록을 입수했다"며 "그 기록을 통해 황 교수가 기증된 난자를 사용했는지, 매매된 난자를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 PD는 "취재 결과 600여 개 이상의 매매된 난자가 황우석 교수팀 연구에 사용됐고 노 이사장이 직접 나서서 매매하고 채취한 사실도 확인됐다"며 "연구원 중 한 명의 난자를 미즈메디병원에서 채취한 사실도 이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한 PD는 "보름 전에 황우석 교수를 인터뷰 했을 때도 황 교수는 노 이사장이 말한 것처럼 이런 사실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며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황 교수가 연구 책임자로서 포괄적인 책임은 있다"고 지적했다.

***"취재하면서 사실 아니기를 바라…우리가 덮는다고 해결될 문제 아니다"**

한학수 PD는 방영에 대한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 듯 취재 과정과 방영을 결정하기까지의 고민도 털어놓았다.

한 PD는 "취재를 하면서 사실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하나하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방송을 해야 할 상황이 되자 여러 가지 고민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 생명과학이 이제 겨우 움터 커나가는 과정인데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닌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PD는 "해외에서는 이미 황우석 교수 연구의 윤리 문제에 대해 굉장히 큰 의혹을 가지고 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잠깐 덮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오히려 늦었지만 진실을 밝히고 세계 과학계에 양해를 구하는 것이 한국 생명과학의 발전과 과학계를 위하는 진정한 '국익'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섀튼에게 MBC가 정보 안 줘…자기 살기 위해 '결별선언' 한 것**

한편 한학수 PD는 섀튼의 '결별 선언'의 계기가 된 결정적인 정보를 <PD수첩>이 제공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한 PD는 "(그것은)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라며 "섀튼이 지난 10월 초 우리나라에 왔을 때 한 20분 정도 만나서 한국 생명과학에 대한 포괄적인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난자 문제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사람한테 이 문제를 물을 필요가 없었다"며 "그의 결별 이유는 <PD수첩> 역시 궁금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PD는 이어 섀튼의 결별 이유와 관련해 "섀튼은 이미 10여 년 전에 난자 문제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는 데다 미국의 과학계는 매매된 난자를 연구에 사용했을 때 큰 타격을 입는 분위기"라며 "그는 자기가 살기 위해서 대단히 현실적인 판단을 했을 뿐"이라고 추정했다.

한 PD는 마지막으로 "이미 작년 한국생명윤리학회, 국가인권위원회, 민주노동당이 황우석 교수의 윤리 문제에 대해 수 차례에 걸쳐 질의를 했지만 황 교수는 명쾌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돼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좀 더 일찍 (황 교수가) 솔직하게 말하고 양해를 구했다면 지금 굳이 <PD수첩>이 나서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고 그것은 생명과학 발전의 도약의 발판이 됐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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