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된 난자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이용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황 교수 연구에 참여한 여성 연구원의 난자도 채취되어 이용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원 난자'의 사용은 생명윤리 지침이 명시적으로 금하고 있는 것으로 황 교수도 그 동안 이 문제를 극구 부인해 왔기 때문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최소한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을 발표할 시점에는 황 교수가 '매매 난자' 및 '연구원 난자' 등의 출처에 대해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구원으로부터 난자 채취 사실로 확인…미즈메디병원에서 채취 기록도 발견**
MBC <PD수첩>의 최승호 CP는 22일 "취재 과정에서 미즈메디병원에서 황 교수팀 연구원의 난자를 채취한 기록을 발견했다"며 "이 내용을 오늘(22일) 보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난자 채취 기록이 발견된 연구원은 <네이처>와 인터뷰한 구 모 교수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신문>도 22일자에서 서울대학교 수의대학 기관윤리위원회(IRB)가 최근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 과정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연구원이 기증한 난자도 줄기세포 연구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확인된 조사 결과를 보면 황우석 교수 연구 초기에 난자를 제공했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쪽이 난자 채취의 어려움을 연구팀에 토로하자,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난자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황우석 교수 '사전 인지' 가능성 높아져**
사실상 황우석 교수의 2004년 연구논문을 위해 사용된 난자들이 모두 매매 또는 연구원의 기증을 통해 확보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황 교수가 사전에 난자의 출처에 대해서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노성일 이사장이 연구팀에 난자 채취의 어려움을 호소했고 이에 소속 연구원이 채취를 자원할 때까지 황 교수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 또 노성일 이사장도 22일 "적어도 (2004년) 첫 번째 논문이 발표되기 이전에는 황 교수가 이런 사실을 몰랐다"며 "그러나 그 뒤 언제 황 교수에게 이를 말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황 교수가 최소한 <사이언스>에 논문이 게재된 2004년 2월 경에는 난자의 출처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경우 황우석 교수는 <사이언스>에 거짓 정보를 주고 논문을 게재한 셈이어서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사이언스>는 지난 18일 공식 성명을 통해 황 교수 연구의 윤리 문제가 사실로 드러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뜻을 밝혔고, 20일 국내 한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경우에 따라서 영구적으로 남을 (논문) 기록을 수정 또는 정정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황우석 교수가 2년에 가깝게 <네이처>를 비롯한 국제 과학계에 '거짓말'을 해 와 신뢰를 잃은 것도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그 동안 <네이처>는 연구원 난자 기증 의혹을 줄곧 제기해 왔으나 황 교수는 최근까지 이를 부인해왔다. 황 교수가 최근까지 이런 중요한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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