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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앙> 만우절 보도에 "황색저널리즘"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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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앙> 만우절 보도에 "황색저널리즘" 성토

<중앙> "한나라-민주 전격통합" 가상 시나리오 기사 게재

<중앙일보>가 1일 '만우절 정치판 가상 시나리오'라는 타이틀아래 쓴 '한나라-민주 전격 통합' 가상 기사에 대해 민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중앙일보 "한나라당과 민주당 전격통합"**

<중앙일보>는 이날 6면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당대당 통합에 합의했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선언했다"면서, 박대표와 한대표의 악수 사진을 싣고 "지난달 31일 박대표와 한대표가 합당 기자회견을 끝내고 악수를 하고 있다"는 사진설명을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두 사람이 기자회견에서 "고질적 병폐인 영-호남의 지역갈등을 극복하고 정통 민주화세력과 산업화 세력이 서로 포옹하고 협력하면 정치발전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통합신당대표는 한대표가 맡고,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들어갈 박대표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당직을 맡지 않기로 했으며, 양당은 자민련과의 제휴방안을 계속 논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이 기사에 앞서 머릿말에 '편집자주'를 통해 "오늘은 만우절-. 뜬구름 잡는 정치판에선 하룻밤에도 허다한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이 논의된다.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대권 구상들을 가상 시나리오 형식으로 모았다. 평소 기사화하기 어려운 '믿거나 말거나' 얘기들이다"이라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비중 있는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지 기자의 창작은 아니라는 점이다"라고 말해, 이 기사가 '단순 작문'이 아님을 강조했다.

***민주당 "중앙일보는 황색 저널리즘"**

이 기사를 접한 민주당은 즉각 논평을 통해 <중앙일보>를 맹성토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은 분당세력과의 합당은 없다고 이미 전당대회에서 결의한 바 있다. 수구세력과의 합당은 더욱 더 상상할 수 없는 문제"라며 "다시 말하면 군사독재의 후손인 수구세력과의 합당 불가는 민주당의 관습당헌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중앙일보 보도와 관련, "중앙일보가 만우절을 빙자하여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합당을 기정사실인 양 보도했다. 스트레이트성 사진 설명까지 친절하게 붙여놓고 있다"며 "황색 저널리즘을 표방하지 않는 한 언론윤리상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맹성토했다.

그는 "웃자고 한 일이라고 변명할지 모르지만 자기 웃는 동안에 다른 사람 상처 입는 것도 생각하는 게 책임 있는 언론의 기본"이라며 "이는 또한 중앙일보 독자에 대한 우롱이기도 하다. 독자의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되는 신문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입장을 바꾸어서 민주당이 만우절을 빙자하여 ‘중앙일보, 유력지에 합병’ 논평을 내면 중앙일보는 기분이 좋을까?"라며 "사물을 무겁고 깊이 있게 다루는 자세가 아쉽다. 민주당은 신흥신문의 가벼운 상술 따위의 노리개감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해, 중앙일보를 '신흥신문'으로 깔아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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