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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삼일절 기념사에서 "홍범도 장군 유해 모셔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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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삼일절 기념사에서 "홍범도 장군 유해 모셔온다"

"단결의 큰 힘으로 코로나19 사태 이겨내자"…일본에 "과거 직시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올해 국내로 봉환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메시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오늘 저는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봉환의 구체적 일시는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해 안장할 것"이라고 말해 올해 중 봉환이 이뤄질 방침임을 시사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에 있었고, 그 100주년은 올해다.

문 대통령은 "1920년 1월 13일 <독립신문>은 대한독립군 홍범도 의용대장의 권고문을 실어 무장투쟁의 정당성과 국토회복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며 "국민들의 자강 노력이 이어지면서 1920년에만 무장항일 독립군의 국내 진공 작전이 무려 1651회나 펼쳐졌다. 그해 6월, 우리 독립군은 일본군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로 전면전을 벌여 대승을 거두었다. 바로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라고 홍 장군의 업적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한 분 한 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라며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의미를 밝혔다.

이날 기념사에서 시종 강조된 것은 코로나19 사태 관련 메시지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간 우리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3.1 독립운동을 기념하며 단결의 큰 힘을 되새겼다"며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금 3.1 독립운동으로 되새긴다.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며 "지금도 온 국민이 함께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 위축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로 돌아온 우한(武漢) 교민들에 대한 아산·진천·음성·이천 시민들의 환영과 시민들의 자발적 헌혈 동참, '착한 임대인 운동', 대구로 향한 자원봉사 의료진들의 발길 등을 차례로 언급했다.

그는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이라며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다. 대구시·경북도와 함께 정부는 선별진료소와 진단검사 확대, 병상확보와 치료는 물론 추가 확산의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전방위로 대응하고 있다"며 "아울러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인식으로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소상공인·중소기업, 관광·외식업, 항공·해운업 등에 대한 업종별 맞춤형 지원을 시작했고, 보다 강력한 피해극복 지원과 함께 민생경제 안정,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전례 없는 방안을 담은 '코로나19 극복 민생·경제 종합대책'도 신속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1절 기념식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평년에 비해 소규모 행사로 진행됐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를 감안해 통상 대규모로 진행된(2019년 3.1절 기념식 1만여 명, 광복절 경축식 1800여 명) 예년과 달리 이번 3.1절 기념식은 약 50여 명이 참석하는 소규모 행사로 준비했다"며 "참석자에 대해 사전 발열 체크와 문진을 실시하고, 의심증상자 발생을 대비해 격리공간과 응급이송 체계를 확보하는 등 철저한 방역대책 하에 행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외교안보와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재해와 재난, 기후변화와 감염병 확산, 국제테러와 사이버 범죄같은 비(非)전통적 안보 위협 요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며 "(이는)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초국경적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강조하고는 "북한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란다"며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 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북은 2년 전, 9.19 군사합의라는 역사적 성과를 일궈냈다. 그 합의를 준수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넓혀 나갈 때 한반도의 평화도 굳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본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 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고 3.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다"면서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북한과 일본 등 통상 3.1절 기념사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던 주제에 대한 언급은 이것이 거의 전부였다.


▲문재인 대통령(맨 앞줄 가운데)과 5부 요인, 각 정당 대표 등이 서울 배화여고에서 열린 10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해 약 50여 명만이 참석한 소규모로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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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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