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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신종코로나 비상…김정은, 시진핑에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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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신종코로나 비상…김정은, 시진핑에 서한

관영매체 연일 대대적 보도…北, 中에 위문서한·지원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필리핀에서 중국 외 지역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긴장된 반응을 연일 보이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위문서한을 보내고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북한이 중국에 지원금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2일 '각지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감염증 예방사업 적극 전개' 등 기사를 통해 "중앙위생방역소와 국가품질감독위원회에서는 다른 나라에 출장을 갔다 오는 성원들과 국경을 통해 들어오는 물자들에 대한 검진 및 검사검역 사업을 사소한 빈틈도 나타나지 않게 책임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위문서한을 보내기도 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발표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중국에서 신형 코로나 비루스 감염으로 인한 전염성 폐렴을 막기 위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서한에서 "전염병 방역 일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중국의 전체 당원들과 의료 일군(일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고, 전염병으로 혈육을 잃은 가정들에 심심한 위문"을 표하는 한편 "우리 당과 인민은 중국에서 발생한 이번 전염병 발병 사태를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한 집안 식구, 친혈육이 당한 피해로 여기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형제적 중국 인민들이 겪는 아픔과 시련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돕고 싶은 진정"을 전했다고 한다. 통신은 이와 관련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1월 31일 결정에 따라 조선노동당 중앙위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에 지원금을 보냈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의 김성남 노동당 제1부부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이 지원금 전달을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노동신문>은 전날인 1일에도 사설을 통해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에 주인답게 참가해야 한다"며 "방역사업을 강도 높이 전개해 인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전을 철저히 보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문은 "개별적 단위와 사람들이 국가적으로 세워진 규정 밖에서 제멋대로 놀려고 하는 현상들을 드세게 장악·통제해 국가적 비상조치에 절대 복종하도록 강한 규율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1일자 사설에서 "감염을 막는 제일 좋은 방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나라 경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그 경로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라며 "국경과 지상, 해상, 공중 등 모든 공간에서 (바이러스가)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선제적으로 완전히 차단 봉쇄하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지난달 30일자 <노동신문>은 이례적으로 코로나 감염증 차단을 위한 비상방역지휘부 설립 소식을 1면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이 신문의 1면은 통상 김 국무위원장의 동향, 당의 입장과 방침 등만을 실어왔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연합뉴스=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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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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