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이 命을 거역했다"

秋 "가장 형평성·균형있는 인사…일정 취소하고 尹 6시간 기다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9일 자신이 단행한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해 "가장 형평성 있고 균형 있는 인사"라며 "검찰총장이 (인사 관련 의견을 개진하라는) 저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자신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인사를 강행했다는 지적에 대해 "'와서 인사 의견을 내라'고 했다"며 "인사위원회 전 30분의 시간뿐 아니라, 그 전날에도 의견을 내라고 한 바 있다. 또 한 시간 이상 전화통화를 통해 의견을 내라고 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추 장관은 또 "인사위 이후에도 얼마든지 의견 개진이 가능하다고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무려 6시간을 기다렸다"며 "그러나 검찰총장은 '제3의 장소로 인사의 구체적 안을 가지고 오라'고 법령에 있을 수 없고 관례에도 없는 요구를 했다"고 윤 총장을 비난했다.

추 장관은 인사위 개최 30분 전에 윤 장관을 호출한 것은 요식행위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총장 예우 차원이었지, 절대 요식 행위가 아니었다"면서 "집무실에서 대면해 총장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구하고자 여러 시간 기다리면서 오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검찰청은 전날 인사 발표 이후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윤 총장은 인사 직후 대검 참모진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해야 할 일을 했다", "맡은 자리에서 각자 열심히 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