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간 최대현안인 납치문제가 해결조짐을 보이면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의 2차 방북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지난 2002년 9월 평양회담이후 단절됐던 북-일 수교협상이 재개될 조짐을 보여,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이즈미, "납치문제, 6자회담 의제서 배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는 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2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핵문제에 관한 6자회담 실무회의와 관련, "납치문제는 일본과 북한, 양국간 문제로, 기본적으로 양국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일본이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를 분리하기로 방침을 바꿨음을 분명히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금까지는 "가능한 모든 기회를 이용해야 한다"며 6자회담에서 이 문제를 집요하게 제기해 북한의 강한 반발을 샀었다.
이같은 고이즈미의 입장 변화는 지난 4~5일 베이징에서 열렸던 북한과 일본간 정부협의에서 납치문제에 대한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고이즈미는 실제로 이날 기자들이 납치자가족의 귀국방법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 문제를 포함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상당한 진전을 시인했다.
***고이즈미 2차 방북 추진?**
지난 4~5일의 북-일 베이징회담은 상당한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측은 북한에 대해 남아있는 납치자 가족 8명의 조기귀국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이들의 귀국이 실현되면 북-일수교정상화회담을 재개하며 북한이 요구하는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논의가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에 대해 지난 2002년 9월 북-일 평양선인이후 일본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것을 비판하면서도 종전보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담후 일본측 참석자들은 "지난 2월 평양회담때 원칙론만 오간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원칙론뿐 아니라 상당히 구체적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회담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북한도 회담직후 "진전이 있었다"고 긍정적 평가를 했다.
일본 대표단은 귀국후 6일 오전 고이즈미 총리에게 회담결과를 보고했으며, 이와 관련 후쿠다 관방장관은 이날 저녁 '고이즈미 총리가 재차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을 하자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중"이라며 고이즈미 방북도 검토대상중 하나라는 인식을 보였다. 후쿠다 장관은 또 회담성과에 대해서도 "상당히 진지하고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긍정적 평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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