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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정형근, 김용갑, 홍준표 당선돼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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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정형근, 김용갑, 홍준표 당선돼 다행"

"한나라당, 낙동강 전선에서 살아 돌아왔다"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 겸 편집장이 4.15총선 개표결과가 나온 직후인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애국세력의 기사회생'이라는 글에서 이번 선거결과를 '한나라당의 선전'으로 규정한 뒤 특히 "한나라당 당선자들 중에는 김문수, 정형근, 김용갑, 홍준표 같은 투사형이 많다"며 '네거티브 세력'의 당선에 더없이 반가운 감정을 드러냈다.

원내 제3당으로 급부상한 민주노동당으로부터 곧 민형사상으로 피소돼 법정에 서게될 위기에 처한 그로서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냐는 냉소적 해석을 낳고 있다.

***"열린당과 민노당 주도권 줘, 헌법에 대한 중대한 도전 예상돼"**

조대표는 우선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의석 장악에 대해 "정치권력의 분야에선 좌파세상이 되었다"고 예의 메커시즘 논리를 편 뒤 "이제 좌파는 국정운영의 명실상부한 주인공이 되었으므로 경제와 안보분야의 실패에 대한 변명이 불가능해졌다. 권력과 책임을 함께 지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열린당과 민노당은 대한민국 헌법질서에 반하는 언동을 많이 해왔다"며 "그런 세력이 정치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점에서 헌법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 예견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낙동강 방어선에서 살아돌아와"**

조대표는 한나라당의 1백21석 획득과 관련해선, "한나라당은 싸우는 자유세력, 또는 신보수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이번에 확보한 의석과 지지율은 한반도의 거대한 좌파세력 연합체와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맞서 쟁취한 것으로 과거 어떤 보수당이 얻었던 지지율과 의석수보다도 값진 진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당선자들 중에는 김문수, 정형근, 김용갑, 홍준표 같은 투사형이 많다"고 이들의 당선을 반기며 "이념무장에서 우러나는 투지와 대중동원력의 부족이 한나라당을 살찐 돼지에 머물러 있게 했었다. 이제 낙동강 방어선에서 살아 돌아온 한나라당은 여윈 늑대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를 통해서 기성세대, 중산층 등 이 나라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주류층이 위기의식을 공유했다"며 "이 각성이 주류층의 지속적인 구국(救國)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이번 선거 결과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일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조대표는 마지막으로 "(지금부터는) 반격을 할 수 있는 전력의 정비, 교육과 훈련, 그리고 반성의 시간인 것 같다"며 "돈과 직위와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한국의 주류층이 총력을 다해서 젊은 세대와 대화하고 토론하여 그들을 교양 있는 한국인, 책임 질 줄 아는 시민, 애국심을 지닌 국민으로 길러내어야 한다"는 예의 상투적 주장으로 글을 끝맺었다.

조대표의 이같은 글은 아직까지도 극우세력들이 이번 총선에 담긴 시대정신의 함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호시탐탐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다음은 조대표의 글 전문이다.

***애국세력의 起死회생**

언론과 여론의 예상보다 朴槿惠의 한나라당이 善戰한 이번 총선의 의미를 적어본다.

1. 정치권력의 분야에선 좌파 세상이 되었다. 정부와 국회까지 장악한 좌파의 내부 변화가 예상된다.

2. 이 좌파속에서 反金正日 좌파가 주류가 되면 한국은 위기를 벗어날 것이다. 극좌, 즉 親金正日 세력이 주도권을 잡으면 내전적 상황으로 몰려갈 것이다.

3. 이제 좌파는 국정운영의 명실상부한 주인공이 되었으므로 경제와 안보분야의 실패에 대한 변명이 불가능해졌다. 권력과 책임을 함께 지게 되었다.

4. 한나라당은 싸우는 자유세력, 또는 신보수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 확보한 의석과 지지율은 한반도의 거대한 좌파세력 연합체와 赤手空拳(적수공권)으로 맞서 쟁취한 것이다. 과거 어떤 보수당이 얻었던 지지율과 의석수보다도 값진 진짜이다.

5. 한나라당 당선자들 중에는 金文洙, 鄭亨根, 金容甲, 洪準杓 같은 투사형이 많다. 이념무장에서 우러나는 투지와 대중동원력의 부족이 한나라당을 살찐 돼지에 머물러 있게 했었다. 이제 낙동강 방어선에서 살아 돌아온 한나라당은 여윈 늑대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졌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한나라당이 가장 많이 변했다는 말이 들린다.

6. 한나라당이, 盧武鉉 정권의 「신행정수도 건설」로 위장된 「遷都」에 들러리를 섬으로써 수도권 선거의 가장 큰 카드를 포기한 일, KBS 시청료 분리징수 법안의 처리를 포기한 일이 결국 이번 선거에서 표로 계산되었다. 이념적 기회주의가 가장 큰 전략적 실패를 가져온다는 경고는 현실이 되었다.

7. 이번 선거를 통해서 기성세대, 중산층 등 이 나라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주류층이 위기의식을 공유했다. 이 각성이 주류층의 지속적인 救國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이번 선거 결과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일 것이다.

8. 열린당과 민노당은 대한민국 헌법질서에 반하는 언동을 많이 해왔다. 그런 세력이 정치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점에서 헌법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 예견된다. 헌법을 지키는 일은 이제 여당이나 정부의 몫이라기보다는 국민 전부의 일이 되었다. 우리가 헌법을 지키려 할 때 헌법은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9. 한나라당이 확실한 개헌 저지선을 확보함으로써 국체변경, 연방제 통일추진 같은 亡國의 사태를 일단 막을 수는 있게 되었다. 한나라당이 여의도에 안주하는 실내형 정당이 아니라 국민들의 생활 속으로, 인터넷 속으로, 필요하면 거리로 나설 수 있는 행동력을 갖추려면 그 운동을 이끄는 이념무장이 先行되어야 할 것이다.

10. 어쨌든, 대한민국은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렸다가 이제 겨우 교두보를 확보했다. 반격을 할 수 있는 戰力의 정비, 교육과 훈련, 그리고 반성의 시간인 것 같다. 돈과 직위와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한국의 주류층이 총력을 다해서 젊은 세대와 대화하고 토론하여 그들을 교양 있는 한국인, 책임 질 줄 아는 시민, 애국심을 지닌 국민으로 길러내어야 한다. 근대화의 주인공들이 선진화의 騎手를 육성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일류국가의 꿈을 접고 스스로 3류의 길에 접어들고 말 것이다. 헌법과 체제를 지키기 위한 싸움은 이 시대의 가장 큰 도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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