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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오일 쇼크' 도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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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오일 쇼크' 도래하나

두바이유가 30달러, 휘발유 1천4백원 돌파

국내 수입 원유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20일 이동평균 가격이 마침내 배럴당 30달러를 돌파했다. 서울에서 판매되는 휘발유가 가격도 1ℓ당 1천4백원이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고 10부제 운행 등을 해야 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경고음도 잇따르고 있다.

***유가, 비상대책 발동 기준 이미 넘어**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ℓ당 1천4백원, 9백원을 각각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5백56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주 무연 보통 휘발유의 서울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0.27원 오른 1천4백3.66원을 나타냈다. 이는 미-이라크 전쟁 발발전인 작년 3월 첫주 1천3백89.31원을 능가한 역대 최고가다.

경유와 보일러 등유는 각각 3.86원, 5.23원 상승한 9백.58원, 7백54.09원으로 작년 같은 주의 8백57.75원, 7백5.82원을 넘어섰다. 석유제품 값이 가장 비싼 제주도도 휘발유가 13.50원 뛴 1천4백13.13원, 경유는 10.62원 오른 9백29원으로 종전 최고가(휘발유 작년 3월 첫주 1천4백5.75원, 경유 올 2월 첫주 9백18.38원)를 경신했다.

석유공사는 "전남.북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주유소의 석유제품 가격이 지난주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이는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기습적인 감산결정 이후 석유제품 수급불안감 고조, 세계적인 경기회복으로 인한 수요증가 등으로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30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산 두바이유도 올들어 처음으로 20일 이동평균 가격마저 30달러를 넘어섰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정부의 유가 비상대책 발동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의 10일 이동평균 30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15일까지 이동평균 20일선마저 30.0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세가 갈수록 심화되는 배경으로 테러 위협, 석유 감산 등이 주요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연쇄 열차폭발테러 이후 알카에다가 관여했다는 추가 정황이 확인되면서 석유시장 주변에서는 테러 공격이 미국과 동맹국들로 확산되는 것은 물론 이라크내의 분쟁의 확대로 중동정세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4월1일 OPEC의 쿼터 감축이 시작될 예정으로 석유수급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 항공.운수업체,배럴당 40달러 육박하는 유가에 비명**

미국은 초비상이다. 15일 현지에서 거래된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23달러 급등한 배럴당 37.43달러로 지난달 25일 12개월 최고가(37.44달러)에 바짝 다가섰다.북해산 브렌트유도 33.51달러로 1.27달러나 상승, 작년 3월 13일 33.57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작년 평균가 대비 현물가의 격차가 WTI 6.32달러, 브렌트유 4.81달러, 두바이유 3.77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10일 OPEC 회담에서 감산 결정이 내려진 후 지금까지 유가는 10% 이상 급등한 상태다.OPEC는 현 목표가격대인 배럴당 22~28달러를 달러화 약세를 감안해 더 올려야 한다며 추가 감산까지 거론하고 있다. 반면에 아시아와 미국의 석유 수요는 더 많아지는 추세여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OPEC 11개 회원국은 지난달 알제리에서 원유 생산쿼터를 현재의 하루 2천4백50만배럴에서 4월 1일부터 2천3백50만배럴로 1백 만배럴 감산하기로 결정했으며 쿼터 초과생산량 1백50만 배럴을 이미 감산한 상태다.

이에 따라 고유가에 몸살을 앓고 있는 미 항공사들과 운송업체들이 거세게 반발해 미 상원은 지난 12일 5천3백만배럴의 전략비축유(SPR)의 추가 확보를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했다.민간 부문의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였다. 미 정부는 지난해 SPR용으로 4천8백만 배럴의 원유를 사들였는데 이는 이라크 전쟁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를 40% 이상 급등시킨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미 항공사들과 운송업체들은 최근 항공유와 경유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비용부담이 늘어나자 미 정부에 원유 매수 자제를 요청해왔다. 지난 1월 원유를 비롯한 미국의 유류 제품 수입은 1년 전보다 12% 늘어난 1백1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인 4백30억6천만달러를 기록한 1월 무역적자의 25%에 해당되는 것으로 연율로 환산하면 1천3백60억달러에 달한다.

***유가 40달러 시대에 대비해야**

이희범 산자부장관과 석유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15일 석유공사에서 열린 '최근 국제유가 전망과 대응 방안' 세미나에서 구자권 해외조사 팀장은 "2.4분기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이라크 공급증가 및 재고회복 등으로 두바이 기준 25불내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 팀장은 " 경기회복에 따라 석유수요가 급증(2% 이상)하고 이라크 석유수출이 정체되어 재고 보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달러 약세 등으로 일부 산유국(이란)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OPEC가 실질적 목표유가를 28불 수준으로 상정하여 공격적인 감산정책을 추진하고, 베네수엘라 사태가 악화되는 등의 상황이 전개될 경우에는 27불~28불 수준의 고유가 지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부터 서부텍사스중질유가 배럴당 40달러가 넘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김종인 전경제수석은 최근의 유가급등과 관련, "일본 등 주요국가들은 1,2차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에너지절약구조로 산업을 전면개조했으나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 잠시 노력을 하는듯 하다가 현재수준은 1차 오일쇼크전으로 돌아간 한심스런 상태"라며 "이런 마당에 유가 40달러시대가 도래하면 제3차 오일쇼크에 버금가는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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