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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기습적 석유감산, 경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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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기습적 석유감산, 경제 휘청

"올해 내내 30달러 넘는 고유가 시대" 우려

배럴당 30달러선의 고유가가 올 1.4분기 이후에 20달러대로 낮아질 것이던 정부의 예상과 달리 올해 내내 30달러를 넘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세계 석유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세계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들이 10일(현지시각)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회담을 갖고 현재 OPEC 석유 생산량을 10% 감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쿼터 초과량 1백50만 배럴 즉시 감산 후 4월1일부터 1백만 배럴 추가 감산**

OPEC 장관들은 이날 "OPEC가 현재 원유생산량 중 계절적 수요 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하루 2천4백50만 배럴로 정해진 쿼터 초과량 1백50만 배럴을 즉각 감산하고 오는 4월 1일부터는 다시 하루 1백만 배럴을 감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결국 4월까지 두 단계에 걸쳐 실제 원유 생산량을 2천3백50만 배럴로 현재보다 10% 줄이겠다는 것이다.

OPEC의 발표가 나오자 미국 원유 가격 기준이 되고 있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91센트 오른 33.87달러로 급등했고,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72센트 상승한 29.86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상승했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보다 22센트 오른 배럴당 27.65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시차 관계로 전날의 난방유와 휘발유 가격 상승요인만 반영되며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아 향후 오름세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재 급등에 부심하던 국내경제계에 치명타**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OPEC 감산 조치로 국제원유 가격은 OPEC의 공식 조절가격범위인 22~28달러선을 훌쩍 넘어 올해 내내 배럴 당 3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OPEC은 고유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면 오는 3월31일로 예정된 차기 정례회의에서 감산조치에 대해 재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감산조치가 번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PEC의 선제적 조치 자체가 배럴당 22∼28달러라는 기존의 유가 목표범위를 넘어 사실상 27∼32달러로 높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OPEC이 이라크, 러시아의 석유생산량 증가 등으로 인한 과잉 생산 및 수요 감소를 우려해 감산 조치를 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OPEC가 유가를 높게 유지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석유 비축량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있고 중국의 석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달러약세에 따른 대체자산 선호 심화 등을 감안할 때 고유가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식량을 비롯한 각종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부심하던 국내업계는 이같은 감산 결정으로 한층 경제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약 3~6개월이 지나면 소비자 물가의 상승압력이 높아진다는 통계에 따라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외환시장에서는 석유감산 조치에 따라 물가 불안이 심화됨에 따라 원화환율 절상을 용인해야 하는 압력이 더 커진 것으로 보고, 2.4분기에 들어서면 원화 평가절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우리경제의 유일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경제의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새로 출발하는 이헌재 경제팀에게 적잖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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