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불교·원불교·천주교 4대 종단이 검찰개혁을 촉구했다. 이번 선언에는 성직자·수도자 4475인(기독교 1473인, 불교 428인, 원불교 306인, 천주교 2268인)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서명은 지난주 23일 제안 돼 25일부터 이뤄졌으며 당초 목표는 1000명이었다.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 박요환 신부, 강해윤 교무, 박승렬 목사, 일문 스님 등은 각 종단을 대표해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금 검찰은 개혁을 거부하고 있고 국정원은 공작수사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일에 앞장섰던 권력 기관들은 민주주의 시대에 걸맞는 국가기관으로 개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검찰이 유언비어로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과거 행태를 기억하고 있다"며 "독점된 힘에 취해 인권을 외면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한 과거를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수사권, 기소권을 분리하고 공수처의 견제를 받아야한다"며 "현재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정상적인 수사는 검찰개혁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견제도 거부하는 특권을 누린다"며 "정치행위를 중단하고 김학의 성상납 사건 등 국민의 공분을 산 사건에 집중하라"며 일침을 놓았다.
원불교사회개혁교무단의 강해윤 교무는 지난 28일 서울시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있었던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이것이 민심이고 천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국 장관 개인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종교인들이 함께 힘을 합쳐 선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익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은 "검찰개혁은 또 다른 독립운동"이라며 "적폐를 몰아내고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검찰개혁을 종교를 초월하고 이념을 초월해 하나된 마음으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우 신부는 "검찰의 칼이 민중을 겁박하고 자기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언제든지 죽일 수 있는 칼이 됐다"며 "자기 기득권만을 지키기 위한 칼을 다시 정의를 위한 칼로 바꾸기 위한 검찰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검찰개혁법안 수용 촉구 △정치검찰 행보 중단 △피의사실공표 중단 △피의사실 공표의 통로가 되는 언론은 각성할 것 △국회는 검찰 및 사법개혁안 즉시 채택할 것 등을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