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여고생 한 명이 유독가스에 중독돼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3시 37분쯤 부산 수영구 민락동 한 회센터 지하 공중화장실에서 A(19) 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친구 B(19) 군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당시 A 양이 화장실에서 20여 분간 나오지 않자 기다리던 B 군이 들어가 보니 쓰러져 있었고 화장실에는 심한 가스냄새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 양은 심폐소생술을 받아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인 채로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서 안전보건공단, 구청, 경찰이 유해가스를 측정한 결과 유해한도 기준을 초과한 황화수소가 검출됐다.
경찰은 정화조에서 생성된 황화수소 일부가 배기구 문제로 화장실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가스안전공사와 합동감식을 진행한 뒤 국과수에 황화수소 수치를 감정의뢰 했다"며 "관할 구청 담당자 등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설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