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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2인자' 니카이, 韓 의원단 면담 일방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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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2인자' 니카이, 韓 의원단 면담 일방 취소

전날 30분 전 '연기' 통보해놓고 다시 '회의 있다'…"외교적 무례"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한국 의원외교단의 면담 요청을 일방 취소했다.

국회는 1일 "오전 11시 30분 예정됐던 니카이 간사장 면담 일정은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자민당 내 긴급안전보장회의 개최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무소속 서청원 의원을 단장으로 여야 5당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방일 의원외교단은 당초 전날 니카이 간사장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자민당 측은 전날도 면담 시간을 불과 30분가량 남겨놓고 '내부 회의'를 이유로 연기하자고 요청했다.

전날의 '연기' 요청은 8월 1~5일 열리는 일본 국회 일정에 대한 자민당의 준비 회의가 이유였다. 이에 따라 다음날(1일) 오전으로 면담 일정이 조정됐으나, 자민당 측은 같은날 밤 또다시 '회의'를 이유로 면담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의원단은 전날 연기 요청을 받아들였으나, 이날 재차 면담이 취소된 데 대해서는 "외교적 무례"라며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일단의 일원으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오후 3시반에 만나기로 했는데 연기했다가 어제 밤늦게 '좀 어렵다'고 연락이 와서 '이렇게 실례를 범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자민당에서 함구령을 내렸는지 '오늘 일이 바빠서 못 만나겠다'고 피하는 것 같았다. 이리저리 피해다니면서 피해버린 것"이라며 "결례다. 이런 실례를 범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일본 측을 비판했다.

역시 방일단 일원인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도 교통방송(tbs) 라디오와 인터뷰를 갖고 "어제 밤에 전격적으로 연락이 와서 '죄송하다'며 자기네들 사정상 이번에는 도저히 미팅을 못 하겠으니까 좀 양해해달라고 했다"며 "'이것은 국제 관례상 대단한 결례다.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고 전했다.

의원외교 차원에서 자국을 찾아온 타국 의원들과의 면담을 이처럼 두 차례나 연기·취소 통보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상당한 외교적 결례에 해당한다.

일본 내각이 오는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우호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할 예정인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한국 의원들을 만나는 일정에 대한 거부감이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일본 BS-TBS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방침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100%"라고 말했다.

강 의원도 회동 취소 배경에 대해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를) 안 만나는 것을 보니까, 아마 자민당은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며 "그래서 만나도 저희들한테 뾰족한 답변을 못 내니 피하는 게 아니냐"고 분석했다.

강 의원은 전날 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 당수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우리와 장시간 간담회를 했는데 공명당도 많이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더라"며 "(한국 의원단은) '공명당 당신들이 좀 앞장서서 중재 역할을 하라'고 강력하게 요청했고, '잘 알았다'는 답변이 왔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다만 공명당에서 "자신들도 노력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화이트리스트 제외 문제에 대해서는, 거기가 연립여당이기는 하지만, 아베 측의 강경한 입장이 있어서 좀 머뭇거리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공명당 측은 한국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제는 청와대다. 공은 청와대에 가 있다"는 인식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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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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