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칠레를 덮친 지진에 따른 쓰나미는 28일 오전(한국시간) 하와이와 뉴질랜드의 일부 해안 지역에 약한 규모로 도착했고, 오후에는 일본과 러시아, 필리핀 태평양 연안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日, 17년만에 대형 쓰나미 경보 발령
일본 기상청은 28일 오전 태평양 연안에 사는 주민 수십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NHK>가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아오모리(靑森).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등 3개 현의 태평양 연안을 중심으로 최소 15만 세대에 위험 지역을 벗어나라고 지지했다. 이에 따라 최소 50만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오키나와(沖繩)현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 광범위한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며, 아오모리현에서 미야기현에 걸친 연안에는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가 아니라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표된 것은 1993년 10월 홋카이도 지진 이후 17년만이다.
일본에서는 1960년 5월에 칠레에서 일어난 규모 9.5의 지진으로 1∼4m의 쓰나미가 밀어닥쳐 142명이 숨지거나 행방불명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총리 관저에 긴급 상황실을 설치하고 쓰나미 긴급 대책에 나섰으며, <NHK>는 TV와 라디오 전 채널을 동원해 쓰나미 속보를 전하고 있다.
러시아와 필리핀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 기상청은 태평양 연안 캄차카 반도에서 최고 2m 높이의 파도가 예상된다며 쓰나미 경보와 함께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필리핀도 해수면이 올라간데 따라 이날 오전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에 대형 쓰나미 경보가, 오렌지색으로 표시된 곳에 쓰나미 경보가,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에 쓰나미 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일본 기상청 |
하와이·뉴질랜드서 쓰나미 관측돼…피해는 없어
앞서 뉴질랜드와 하와이 태평양 연안에 발령됐던 쓰나미 경보는 해제됐다.
이날 오전 뉴질랜드와 하와이 일부 해안에 약한 규모의 쓰나미가 몰려왔지만 피해는 없었다. 뉴질랜드 동부 채텀 아일랜드에서는 0.5m 높이의 파도가 관측됐으며 하와이섬 동쪽 기슭 힐로 베이 해안가에서는 최대 1.7m의 파도가 관측됐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쓰나미 피해가 없자 약 두시간 뒤 하와이에 대한 경보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에 내려진 쓰나미 경보는 상당 시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도쿄대학의 아베 가쓰유키(阿部勝征) 명예교수는 <NHK>에 "이번 칠레 강진은 진도 8이 넘는 거대 지진이었기 때문에 파도가 덮쳐 오는 주기가 길어질 수 있다"며 파도가 잦아든 뒤에도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1960년 칠레 지진 때도 한번 물결이 몰려오고 나서 다음 물결이 올 때까지 사이가 최대 1시간이었다"며 "이번에도 다음 파도가 올 때까지 상당히 길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파도가 잦아들어도 방심하지 말고 경계를 계속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 기상청은 이날 오후 5~6시 사이에 쓰나미가 한국에도 상륙할 가능성도 있으나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쓰나미가) 일본을 지나면서 소멸해 한반도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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