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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강진 사망자 300명 이상…피해 집계 계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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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강진 사망자 300명 이상…피해 집계 계속 늘어

전체 피해자는 200만명 가옥은 150만 채 파손

27일(이하 현지시간)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면서 현재까지 300명을 넘어섰다고 칠레 재난 당국이 밝혔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지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공식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강진으로 20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이번 지진이 워낙 강력해 전체 피해 규모를 충분히 측정할 수 없다면서 칠레 15개 주(州) 가운데 6개 주를 재해 지역으로 선포했다.

그는 연설에 앞서 항공기를 타고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2대 도시 콘셉시온 일대를 둘러봤고, 다음달 3일 예정돼 있었던 개학도 연기했다.

파트리시아 포블레트 칠레 주택장관은 이번 지진으로 가옥 150만 채가 파손됐고 이 가운데 50만 채는 파손 정도가 심각해 다시 주거지로 쓰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서도 사망자 발생

이날 지진은 취약 시간대인 새벽 3시 34분에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 콘셉시온에서는 15층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등 참혹한 광경이 전해지고 있다.

진앙지로부터 325km 떨어진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고, 고가도로가 일부 무너지면서 교통이 마비됐다. 칠란에 있는 교도소에서는 지진으로 화재가 발생한 틈을 타 수감자 209명이 탈옥했다고 국영 TV가 보도했다.

산티아고 국제공항도 지진 직후 폐쇄된 가운데 공항 청사의 승객 이동로가 파괴되고 건물 문이 부서졌으며 유리창도 곳곳에서 깨졌다.

산티아고에서 120㎞ 떨어진 발파라이소 소재 칠레 주요 항구에도 폐쇄 명령이 내려졌으며, 세계 최대 구리 생산 업체인 코델코도 광산 두 곳을 폐쇄했다.

이웃 국가인 아르헨티나에서도 칠레 강진 발생 몇 시간 뒤 규모 6.1의 지진이 나면서 2명이 숨졌다고 현지 의사가 전했다.

구조 활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콘셉시온에서는 15층 건물 잔해에서 22명 이상이 구조됐다고 칠레 소방당국이 밝혔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당선자는 다음 달 취임을 앞두고 지진 피해 대응에 나서 사실상 대통령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피녜라 당선인은 "바첼레트 대통령과 함께 강진 피해복구 및 피해지역 재건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실시할 것"이라면서 올해 예산의 2%를 강진에 따른 피해 복구와 재건 활동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칠레 지진 대비 철저해 상대적으로 피해 적어

이처럼 피해가 늘고 있지만 이번 지진이 지난 달 12일 아이티를 강타한 지진보다 그 위력이 1000배 이상이라는 사실로 볼 때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재난위험평가업체 EQECAT는 칠레 대지진의 경제적 피해가 150억~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칠레 국내총생산(GDP)의 10~15%에 해당한다.

EQECAT는 이번 지진의 규모가 엄청났지만 칠레 정부가 평소에 지진에 철저히 대비해 온 만큼 더 많은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QECAT는 또 연안의 지반이 약한 오힌긴스, 마울레 그리고 비오비오 주에도 강력한 지진이 닥쳤으나 상대적으로 인구밀집 지역이 아닌데다 건물 등 부동산이 적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피해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인 전원 무사…국제사회 구호 손길

한편, 한때 연락이 두절됐던 콘셉시온 거주 한인 이모 씨 내외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칠레 교민과 여행객들은 모두 안전하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또 이번 지진이 해일로 이어져 태평양 전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만큼 태평양 연안 국가에 있는 공관에 긴급지시를 내려 교민과 여행객, 기업인들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는 긴급구호대 파견이 필요하다면 칠레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보낼 방침으로 현재 41명으로 구성된 구호대가 출발 준비를 마친 상태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유엔은 칠레 정부와 주민을 지원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지진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이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에서도 국가 원수가 직접 지원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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