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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유엔 테러, 미국과의 결탁에 따른 응보“

전 유엔 사무차장 “유엔은 독립성 회복해야”

지난 19일 이라크 주재 유엔본부에 테러 공격으로 유엔 이라크 특사를 비롯해 2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자 유엔과 각국 정부는“세계 평화의 마지막 보루”인 유엔에 대한 테러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유엔의 전직 고위관리가 이번 테러는 “미국에 종속되어온 유엔에 대한 응징”이라며 유엔의 기존 활동을 비판하면서 유엔개혁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엔은 미국 국무부내 한 분과에 불과, 미국의 도구로 전락”**

데니스 헬리데이 전 유엔 사무차장은 24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주간지 선데이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은 미국 외교정책의 공세적인 도구로 전락했다"고 유엔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바그다드 주재 유엔본부가 폭탄테러를 당한 이유를 “유엔이 미국에 종속되어 ‘우둔한 웃음거리’와 ‘적대세력’으로 간주”된 현실에서 찾았다.

이라크주재 유엔 인도주의활동 조정관을 역임한 바 있는 헬리데이 전 사무차장은 2001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유엔 전직 고위 관리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그는 1998년 유엔 사무차장에서 사임했다.

그는 “서구사회는 유엔을 인도적인 조직으로 바라보지만 현실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유엔은 인도적이거나 다정한 모습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과 영국에게 접수된 상태고 이들에 의해 부패한 상태며 특히 이라크,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어 유엔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았다. “유엔이 미국 및 영국과 공조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유엔은 이라크의 불법 점령에 연루되고 있는데 이는 유엔에 대한 재앙”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유엔은 미국 국무부의 한 분과에 불과한, 미국의 도구로 전락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미국의 도움으로 임명됐고 지지를 받고 있으며 유엔 독립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 그가 제시한 처방은 ”유엔은 빨리 자체 개혁을 실시하고 안보리 변화를 이끌어 미국과 유엔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이라크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6개월 이내에 이라크에서 철수하고 자유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는 그때가 되서야 유엔은 “이라크인들이 이라크를 재건하는 노력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라크 재건과정에 대해서 “부시는 이번 전쟁에서 7백50억 달러를 쏟아 부었는데 그는 이라크를 재건하는 데도 그에 상당하는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돈이 핼리버튼사나 그와 같은 이익집단에게 돌아가는 것을 경계했다. 핼리버튼사는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지난 95년부터 2000년까지 경영했던 석유회사다.

***“유엔이 내린 이라크 제재조치는 제네바협약 위반“**

헬리데이씨는“유엔이 이라크에 가한 제재조치로 1백만 명이 죽었으며 이 제재조치로 아이들은 영양실조와 수인성 질병에 목숨을 잃어 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과 영국은 1991년에 사회기반시설을 폭격해 전력시설과 상하수도 시설을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파괴는 분명 “제네바 협약 위반이며 이라크에 대한 중대한 범죄”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13년간 (유엔에 의해 시행된) 각종 제재조치로 이라크는 복구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으며 이는 바로 유엔이 이라크에서 엄청난 적개심과 분노에 처한 이유”라고 말하면서 “유엔은 이라크인과 이라크 사회에 굴욕감을 주었으며 이라크에 대한 제재조치는 대량학살을 자행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수백만 명의 이라크인들은 전쟁당시 사용된 우라늄 폭탄으로 인한 암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이는 바로 잔학행위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수한다면 테러리스트들도 이라크에서 물러날 것”**

그리고 그는 이라크에서 테러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도 미국에 그 근본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빠져나온다면 테러리스트들도 이라크에서 더 이상 머물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부시와 블레어는 미국과 영국을 전쟁으로 끌어들였으며 미국이 이라크와 이슬람세계를 침략함으로써 미국은 테러리스트들을 이라크로 초대하는 결과를 만들어버렸다”는 지적이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발언이 영국과 미국,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화나게 만들 것이지만 여러 유엔 관리들은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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