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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 해고자 2명, 응급센터 70m 옥상서 '복직' 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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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 해고자 2명, 응급센터 70m 옥상서 '복직' 고공농성

[언론 네트워크] "노조 기획 탄압 진상 조사·책임자 처벌, 노동조합 원상 회복"

영남대학교의료원(영남대병원) 해고자들이 70여m 병원 건물 옥상에서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영남대의료원지부(지부장 김진경) 소속의 영남대병원 해고자인 박문진(59)씨와 송영숙(43)씨 등 2명은 1일 새벽 5시 50분부터 대구시 남구 현충로에 있는 영남대병원 응급센터 14층 건물 옥상에서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자들은 "사측의 노동조합 기획탄압으로 불법 해고됐다"며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노동조합 원상 회복, 원직 복직"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 고공농성 중인 해고자 박문진, 송영숙씨(2019.7.1). ⓒ평화뉴스(김영화)

현재 이들은 고공농성장에 텐트를 치고 준비해 온 현수막들을 병원 옥상에 설치했다. 노동조합 인사들은 생필품 공수를 위해 건물 아래서 대기하고 있다. 대구남부경찰서도 뒤늦게 상황을 인지하고 이날 아침부터 병원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는 119구조대가 건물 아래서 대기 중이다.

김진경(49) 영남대의료원지부장은 "최대 노동적폐 영남대병원 해고사태를 문재인 정부는 외면하지 말고 이제 해결해야 한다"며 "불법으로 학교 재단에 입성한 박근혜 재단과 싸우다 해고된 해고자들을 제자리로 원상복귀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영남대병원에서 지난 10년 넘게 벌어진 노조탄압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책임자를 처벌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고자들은 앞서 1995년과 2007년 두 차례 노조 활동으로 해고됐다. 2006년 구재단 이른바 '박근혜 재단'의 학교법인 영남학원 복귀 전 영남의료원이 고용한 노무법인 창조컨설팅과 단체교섭 중 4일간 파업을 벌여 노조 간부 10명이 '불법파업'을 이유로 해고됐다. 이후 사측은 2007년, 2010년 단협을 해지됐다. 900여명이었던 노조 조합원은 90% 탈퇴해 70여명으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2009년 박근혜 재단은 영남학원 재단에 재입성했다. 그리고 해고자 10명 중 7명은 해고무효 소송에서 승소해 복직했다. 반면 간호사였던 박씨와 송씨 등 3명은 2010년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이후 2012년 유력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 삼성동 자택 앞에서 3천배, 기자회견, 1인 시위, 집회 등 갖은 투쟁을 벌였지만 해고 10년째 병원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인사팀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인식하고 현재 회의 중이다. 공식 입장이 나오면 바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 영남대병원 응급센터 70m 옥상서 고공농성 중인 해고자들(2019.7.1.). ⓒ평화뉴스(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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