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 감소와 업체들의 원가절감 등을 위한 '개별노선제'가 울산에도 도입된다.
울산시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내버스 노선 대형 36개, 직행좌석 5개의 노선운영체계를 기존의 '공동배차제'에서 '개별노선제'로 전환해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1일 울산지역 시내버스 중형 26개 노선의 운영체계가 개별노선제로 전환됐다.
이번에 공동배차제로 운영되던 대형노선 등 41개 노선도 전환돼 지난 1982년부터 울산시 시내버스의 주된 노선운영체계였던 공동배차제는 3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공동배차제는 1개의 노선을 5개(한성, 울산, 남성, 학성, 신도) 버스업체가 공동으로 운행해 오던 방식이다.
이 방식은 노선이나 운행대수의 조정 용이 등의 장점에도 1개 노선을 여러 업체가 운행하다 보니 서비스 제공 주체가 불분명해 버스업체의 서비스 개선 의지 부족, 경영 개선 노력 미흡 등으로 버스 이용 시민의 불편이 가중돼 왔다.
반면에 개별노선제는 노선별 전담운행업체를 지정하여 운행하는 방식이다. 노선운행 주체가 확실하기 때문에 버스업체의 경영개선을 위한 원가 절감 노력 등 대시민 서비스 개선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 울산을 제외한 전국 6대 도시 중 대구, 광주, 대전은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함께 공동배차제에서 개별노선제로 전환했다.
특히 울산시는 전 노선 개별노선제로 전환하면서 타 도시와는 달리 준공영제 도입 없이 개별노선제로 전환한 전국 유일의 사례이기 때문에 그동안 창원, 천안 등 많은 지자체에서 자문과 견학이 있었다.
또한 시민 불편·불친절 해소를 위한 효과 예측을 위해 지난 1월 1일부터 개별노선제로 전환된 26개 노선의 교통불편 민원접수를 분석한 결과 민원접수 건수가 지난해(1∼5월) 67건에서 올해(1~5월)는 34건으로 총 33건, 49.3%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행노선과 승무원이 고정되면 운행경로와 정류소에서 탑승하는 승객에 대한 숙지도가 증가돼 자연히 승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된 것이 민원 감소의 원인으로 예측된다.
개별노선제 전환에 대해서는 승무원과 운송업체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선 특성 및 숙지도 등 향상으로 운행 효율성이 개선되고, 업체의 경영개선을 위한 원가절감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일한 노선번호로 운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업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량이 몰려다니는 이른바 '차량몰림'현상과 '차량임의결행' 문제 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버스업체가 대시민 서비스 제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지향할 수 있게 되어 향후 시내버스 운행 서비스의 수준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 정병규 버스택시과장은 "변화하는 세계정세와 지역의 고용여건 변화 등 시내버스 운행을 둘러싼 다양한 여건 변화를 고려하고 우리 지역에 특화된 시내버스 서비스 제공을 위해 버스업체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37년 만에 공동배차제를 폐지하고 개별노선제로 전환하게 됐다"며 "지금은 개선 단계의 첫발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조사와 분석으로 시민의 이용이 편리한 시내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총 24개의 버스업체가 880대의 버스로 168개의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이중 시내버스는 8개 업체 110개 노선 746대, 지선은 7개 업체 33개 노선 83대, 마을은 8개 업체 19개 노선 45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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