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주요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든든한 동반자가 돼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유총연맹 임원진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 행사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유총연맹은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국정원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촛불 반대 시위,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 등에 나서는 등 친보수적 성향으로 알려진 단체다. 자유총연맹은 그러나 지난해 박종환 총재가 취임하며 정관에 '정치 중립' 조항을 명시하는 등 이미지 탈피를 꾀했다.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는 환영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총연맹에 대해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소중하게 지켜왔다"며 "군부 독재와 권위주의 시대를 지나면서도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사회, 강한 안보와 같은 대한민국의 핵심 가치를 굳건히 지켜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에는 국민의 행복과 국가 발전을 뜻하는 국민민복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세대와 계층, 지역 간의 갈등을 치유하며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오로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심정으로 정치적 중립을 정관에 명시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박종환 총재님과 임원, 회원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또 "미래 세대와 소통을 통해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계승하고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소외 계층을 보듬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며 세대와 성별, 사회적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는 데도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애국가 앞에서 우리는 항상 함께 했고 모두 같은 국민"이라며 "갈등 요인이 있더라도 찾아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함께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자유총연맹은 한반도 숲 가꾸기 사업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평화를 실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총재는 "대통령께서 국정을 맡으신 지난 2년 동안 대한민국 사회는 공정사회로 바뀌어 가는 커다란 변화의 물결 속에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난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대통령께서는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이끌어 내시어 한반도의 전쟁위험을 극복하고 평화 정착 기반을 마련하셨다"며 "대통령님의 이 모든 노력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번영과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우리 자유총연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극도의 정치 편향성 시비, 부정과 비리 내부 갈등 등으로 회원들은 엄청난 자괴감에 빠지고 조직의 존폐가 거론될 정도로 문제가 있었다"며 "오늘날 자유총연맹은 모든 최고의 판단 기준을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에 두고 완전한 정치중립을 선언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자유총연맹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회원 동지 여러분 우리 65년의 역사가 100년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랑스러운 100년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 나가서 천 년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대통령께서 지향하시는 길인 통일과 번영을 위해 나가는 길이 앞당겨 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하며, "대통령님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대한민국의 융성을 흔들림 없이 이끌어 주시기를 350만 회원과 함께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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