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청주시 구룡산공원을 지켜 달라는 아이들의 손 편지에 대해 “신나게 뛰어놀고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게요”라고 답장을 보내왔다.<5월22일, 세종충청면>
도시공원일몰제를 1년여 앞두고 민간개발을 추진하는 청주시에 대해 자연 그대로의 보존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에게 큰 힘이 됐다는 여론이다.
발신이 대통령비서실인 문 대통령의 답장은 지난달 22일 청주 오송을 방문할 당시 청주도시공원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가 비서실에 전달한지 보름만이다.
10일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답장은 지난 4일 10명의 아이들 앞으로 발송돼 왔으며 지난 7일 장전공원 촛불집회에서 내용을 공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 2012년 구룡산을 방문했던 기억을 되살려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줘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아이들을 비롯해 구룡산을 지키기 위해 매주 촛불을 들고 있는 많은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편지내용에는 구룡산 개발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소중한 마음을 담은 편지 잘 읽어보았어요”라며 아이들의 편지에 대해 존중해줬고 “대통령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 천사 같은 수녀님이 달콤한 사탕을 나누어 주셨는데. 친구들과 나눠먹은 사탕이 얼마나 달콤했던지 기억이 생생합니다”라고 아이들의 추억을 소중하게 만들어줬다.
당시 아이들은 “대통령 할아버지 제가 사랑하는 구룡산 숲속 친구들을 어떻게 살릴까요?”라는 내용의 손 편지를 대통령 비서실을 통해 전달했다.
지난 7일 청주 성화동 장전공원에서 열린 ‘구룡산지키기 촛불문화제’에서 편지를 읽는 아이들의 모습에는 문 대통령에 대한 감사와 함께 한 사람의 시민으로 성장해가는 자존감이 뚜렷해 보였다는 평이다.
한편 시민대책위는 지나달 24일 성화동 장전공원에서 ‘구룡산지키기 촛불문화제’를 시작한 이후 매주 금요일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촛불문화제에는 오제세 의원과 김종대 의원이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을 천명했으며 많은 도·시의원이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는 등 횟수를 거듭할수록 시민문화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조현국 두꺼비마을신문 편집장은 “장전공원이 구룡산을 비롯한 청주의 도시공원을 지키기 위한 촛불문화제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시민들의 의견에 시가 응답할 때까지 촛불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개발업체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기 전(6월26일)인 오는 21일은 장전공원에서 시민과 시민단체와 종교계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며 “아울러 법조계의 자문을 받아 행정소송 등 법적인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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