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할아버지 제가 사랑하는 구룡산 숲속 친구들을 어떻게 살릴까요?”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두꺼비마을에 사는 한 초등학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손 편지의 내용이다.
청주도시공원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 회원 30여명은 22일 청주 오송C&V센터를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아이들이 쓴 손 편지와 꽃다발을 전달하기위해 기다렸다.
대책위는 “21012년 7월31일 문 대통령이 후보시절 두꺼비생태공원을 방문해 ‘원흥이 방죽을 지켜줘서 고맙다. 구룡산을 비롯한 자연생태계를 잘 보존해 달라’고 한 말을 기억한다. 이제는 구룡산과 인연이 있는 대통령이 지켜 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문 대통령이 원흥이방죽에서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사인 판을 크게 들고 대통령의 방문을 기다렸다.
또한 ‘대통령님 편지를 받아주세요’라는 손 글씨와 ‘구룡산의 30%가 파괴됩니다’ 등 현수막을 펼쳐들고 도시공원 민간개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경호 차량에 둘러싸여 순식간에 지나치는 대통령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대책위는 ‘혹시 창문이라도 내리려나?’하는 기대감도 내비쳤지만 이뤄지지 안았다.
결국 아이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손 편지와 꽃다발, 대책위의 ‘청주 도시공원 보존을 위한 대책 촉구 서한문’ 등은 청주출신 송재봉 청와대 행정관에게 대신 전달됐다.
송 행정관은 “여러분의 뜻을 잘 알고 있다. 관련부서에 잘 전달해서 성의껏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대책위는 서한문에서 “일몰제로 인한 도시공원 문제는 국가의 책임이 크다. 지방정부에 떠맡기지 말고 국가적 방침을 세워야 한다”며 “국가는 청주시의 반생태적 행정 집행을 멈주게하고 도시공원을 시민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한문의 주요 내용은 토지매입비 50% 지원, 국가도시공원지정 요건 완화, 일몰대상 도시공원 사유지 보상비 국가지원 특별법 제정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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