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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관광' 비서관 3명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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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관광' 비서관 3명 경질

'국정원 사진' 관련해 홍보파트 등에 추가징계도 예상돼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새만금 가족관광'으로 물의를 일으킨 청와대 농어촌 타스크포스(TF)의 정명채 팀장(1급), 박태주 노동개혁 TF팀장(2급), 조재희 정책관리비서관(1급) 등 비서관급 별정직 직원 3명을 전격 경질했다.

***청와대 비서실 전 직원들에 대한 경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녁 브리핑을 통해 "이들 세 명이 새만금 헬기시찰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제출한 사표를 노 대통령이 수리했다"고 말했다. 윤대변인은 "이들이 문희상 비서실장에게 사표를 제출했고 실장이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대통령은 아무 말없이 이를 수리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전격 경질은 당초 이들의 잘못을 '비서실장의 구두경고' 차원에서 경징계하기로 했던 청와대 징계위원회 결정에 대한 빗발치는 비난여론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열린 징계위원회에서는 이들을 추가징계하지 않기로 했었다. 윤 대변인은 징계위원회 회의직후 가진 브리핑에서"그 같은 일이 발생하게 된 경위와 과정에 대해 다시 얘기가 됐지만 일단 청와대 자체 징계위원회에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었다. 그는 "이미 한번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에 청와대 수준에서 징계와 관련된 더 이상의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었다.

이날 청와대 자체 징계위원회에는 문희상 비서실장, 유인태 정무수석, 문재인 민정수석, 박주현 국민참여수석, 이해성 홍보수석, 정찬용 인사보좌관이 참석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징계위원회 결정을 뒤엎는 노대통령의 경질 조치로 문희상 비서실장을 비롯한 징계위원회 관계자들의 위상이 적잖이 약화된 게 아니냐는 게 청와대 주위의 일반적 관측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가능한 한 비서들과 임기를 함께 하겠다던 노대통령이 이들을 전격경질한 것은 단순히 이들 세명에 대한 징계 차원을 넘어서 그동안 다분히 온정주의적으로 비서실을 관리해온 문희상 실장을 포함한 수석비서진 전체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강하다"며 "오마이뉴스에 국정원 사진을 유출한 사건에 대해서도 관련 비서진들에 대한 강도높은 징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국정원 사진 유출사건과 관련, 40여시간 가까이 문제의 사진이 오마이뉴스에 노출됐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홍보파트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와대 징계위원회는 25일 사진사(7급)만 면직조치해 '힝없는 말단직원만 자르고 문제를 덮으려 하느냐'는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었다.

***항공대 저지 무릅쓰고 탑승**

한편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제의 청와대 비서관들은 지난 6일 가족들과 함께 새만금사업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전북도 소방헬기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전북도 항공대측의 저지를 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탑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25일 "탑승 전 `민간인은 태우기 어렵다'고 말했으나 농업기반공사 직원 등이 `새만금 홍보를 위해서는 함께 태워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권해 탑승시켰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 비서관 가족들은 `사고가 나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쓰고 헬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소방헬기 6일자 운항일지에 따르면 오후 2~4시 세 차례에 걸쳐 청와대 비서진 10명을 비롯해 농업기반공사 직원 2명, 대학교수 1명, 비서진 가족 5명 등 모두 18명을 태우고 새만금방조제 일원을 공중 시찰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같은 보도는 새만금 공사 강행을 주장하고 있는 농업기반공사가 '새만금 홍보'를 위해 규정상 민간인 탑승이 금지된 헬기에 청와대 가족들을 태웠음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규정을 위반하며 항공대 직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중징계가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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